예상을 밑도는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됐다. 소비자 물가의 상승세는 둔화하고 소비 및 생산 등 경제 활동성은 눈에 띄게 주춤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경기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도 머지 않았다는 예상이 강화됐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은 끝났고, 내년 3월에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30%의 확률로, 늦어도 5월 인하 시작 전망은 거의 100%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 경기, 가파른 위축국면으로 진입하지 않을 것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쏠림처럼 경기가 가파른 위축국면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와 기업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은 가운데, 경기 둔화 전망이 만들어낸 최근의 금융시장 변화가 다시 수요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중순부터 이전 고점이었던 4.3%를 돌파하며 한달 여간 빠르게 오르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 다시 급락해 이제 4.4% 수준으로 돌아왔다. 금리가 5% 목전까지 오를 때, 급격한 금융 환경의 긴축이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제 반대로 되감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금리가 하락하자 11월 들어 모기지 신청이 [그림 4]에서 보듯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다. 또 반등한 주가지수와 반대로 하락한 유가 역시 가계의 소비 심리와 구매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