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이 한창이다.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연간 최대 규모의 소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기간이다. 통상 11~12월에는 직전 2개월 대비 20% 이상 많은 소비가 이루어진다. 쇼핑시즌은 소비에서도 중요하지만, 이후 제조업의 생산 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애초에 블랙프라이데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재고 처리를 위한 행사로 시작되었는데, 연말 소비가 예상보다 흥행하면 유통업체는 묵은 재고를 털어내 새롭게 주문을 낼 수 있고 이는 이후 제조업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 반대로 연말 소비가 생각보다 저조할 경우, 재고를 별로 줄이지 못한 유통업체의 주문과 제조업 생산이 위축되는데, 이와 같은 연말 소비와 이듬해 1분기 제조업 생산 간의 관계를 [그림 2]에서 볼 수 있다.
■ 올 쇼핑시즌, 눈높이 낮았으나 생각보다 양호한 소비 현황
올해 연말 소비는 당초 그다지 큰 기대를 받지 못했었으나, 실제로는 생각보다 양호하게 출발했다. NFR (전미소매업협회)은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의 5일 동안 약 1억 8,200만명의 트래픽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억 40만명으로 이를 웃돌았다. 11~12월의 매출은 전년비 3~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마스터카드와 어도비에 따르면 실제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 증가율은 전년비 2.5%로 다소 약했지만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가 점차 늘어나면서 5일간 온라인에서 7.8%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의 예상치인 증가율 5.4%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