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둔화세를 낙관하면서도 신중한 ECB 2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물가상승률의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로 인해 헤드라인 물가가 다소 높아지기는 했으나, 기저의 물가상승률은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임금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임금 상승분이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흐름도 점차 약화된다는 것이 ECB의 기본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스 인플레이션 추세를 낙관적으로 예상하면서도 홍해에서의 갈등 상황에 따른 공급망 교란, 임금 추이 등을 물가 상방 리스크의 변수로 덧붙였다. 여러 지표들 중에서도, 라가르드 총재는 ECB에서 직접 발표하는 임금 데이터 (negotiated wage tracker)와 Indeed의 구인 포스팅 임금 데이터를 주의깊게 보고있다고 밝혔다.
■ ECB가 가장 중요시하는 negotiated wage tracker 4월 말 확인. 뒤로 밀릴 인하 기대 그런데 이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의 시점은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인 4월보다는 6월 또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ndeed의 데이터를 보면 2022년부터 임금 상승률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들어 더 낮아지지 못하고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소폭 오르는 모습이다. ECB의 임금 데이터는 분기에 한번 발표돼 4월 말에서 5월 초 무렵 다음 발표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지난 13일의 인터뷰에서, 이 지표가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유일한 임금 데이터는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지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ECB는 임금 둔화가 유효한 흐름인지, 기저의 물가 압력이 더 낮아질 것으로 확신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데이터를 살펴본 후, 5월 비공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하를 개시하는 시점은 빨라도 6월이 될 것으로 예상해 금융시장이 전망하는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