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 물가가 금융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특히 근원 물가상승률이 전월비 0.4%로 12월보다 높아진데다가 지난해 6월의 저점 (+0.2%) 이후 슬금슬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재차 부각됐다. 이는, 첫째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이 더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고, 나아가 ‘랜딩’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경기도 좋은데 물가가 잘 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찜찜함이다. 아틀란타 연은의 GDPNow에서 추정하는 1분기 성장률 (전분기비 연율)은 현재 2.9%다.
■ 지난 2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가운데 물가 둔화 속도에 따라 경기 모멘텀에 조금씩 차이
길게 보면 2022년부터 미국은 경제 활동성이 견조한 가운데에도 물가상승률이 안정을 찾아가는,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시기별로 나누어 복기해보면 골디락스의 분위기가 내내 지속되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 모멘텀이 좀 더 좋았던 때와 약간 뒤쳐지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났는데, 이에 따라 연착륙과 경착륙의 가능성도 함께 오르내리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 하반기와 23년 하반기는 전자, 22년 상반기와 23년 상반기는 후자의 전망이 대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