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생산성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이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흐름을 연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물가 우려와 침체 가능성 사이를 오가던 경제 전망에도, 실제 경기는 어느 한쪽으로 발산하지 않고 좁은 레인지 안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등락했다. 이와 같은 경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통상 경제의 활동성과 물가는 동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역사적으로도 연착륙의 경험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생산성의 개선은 더 높은 (잠재) 성장률과 보다 안정적인 물가 환경을 조성해, 연착륙으로의 좁은 길을 현실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한다.
■ 팬데믹 이후, 생산성 향상 속도 가속화
2000년대 초까지 빠르게 오르던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이후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전분기비 생산성의 평균 증가율은 1980~94년 0.40%, 1995~2004년 0.72%에 달했던 것과 달리, 2005~19년에는 0.38%로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산성의 향상 속도가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지난해 2, 3, 4분기의 평균 생산성 증가율은 전분기비 평균 0.95%를 기록했다. IT 기술이 대중화되어 근로 효율을 높이던 1995~2004년보다도 더 빠른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