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세가 주춤하다. 지난 두 달 소비자 물가 및 생산자 물가가 예상을 웃돌았고, 1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오른 휘발유 가격은 아직 고원에 머물러있다. 국제유가 상승, 주문 대비 부족한 재고의 영향으로 1일 발표된 3월 ISM 제조업지수에서도 가격지수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상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 중 하나였지만 2월 들어 전월비 오름세로 돌아섰는데,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의 안정보다는 오름세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늘어난 만큼, 물가 부담도 상존할 것이다.
싸지 않은 물가의 부담은 최근의 유행 아이템에서도 체감된다. 2월 미국을 휩쓸었던 스탠리 텀블러를 지나 최근에는 헤일리비버의 립틴트가 달린 휴대폰 케이스, 그리고 트레이더조에서 판매하는 2.99달러의 미니 토트백이 열풍이다. 이 역시 이베이에서 더 비싸게 팔리고 있기는 하지만 길게 줄 서던 명품 매장의 제품들에 비하면 훨씬 접근성이 높은, ‘실용템’ 위주다. 고가 제품의 플렉스 분위기는 전보다 확실히 시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