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환율이 급등해, 기존 전망했던 인플레이션 궤적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물가상승률이 3분기 2%대로 낮아진 후 연말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투입가격이 오를 것을 반영해 3분기 물가상승률이 좀 더 오르고 4분기 들어서야 2%대 후반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
■ 함께 오른 에너지 가격과 환율, 수입물가에 영향 이전 자료 (4/15)에서 언급한 것처럼 달러화와 원자재의 동반 강세는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순수입국 경제의 물가와 내수에 부담이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원유를 더 많은 원화를 주고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도입 단가가 이중으로 높아진다. 3월의 평균 국제유가 (WTI 기준)는 80.4달러로 전년동월비 9.6%, 환율은 1,332원으로 2.0% 상승해, 이미 원유의 원화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함께 작용 중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유가 기저가 낮았던 만큼, 에너지 수입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월에 이미 플러스 (+) 영역으로 들어섰는데, 2분기에도 그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같은 기저효과는 7월에 그 영향이 정점에 달할 것이다. 지난 1일에는 사우디가 5월에 공식판매가격을 배럴당 0.3달러 인상한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어, 물가에 대한 에너지 도입 가격 상승의 기여도가 큰 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