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은 미국이 9월에 인하를 개시하고, 이후 한국이 11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미국만큼 단단하지는 못하다. 수출 중심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내수는 온도 차가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커 지속력은 낮아 보인다 (4/25). 이와 같은 환경에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미국에서의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통화정책이 연준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일 수 있게 됐다’고 발언해,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미국에 앞선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의도였다기보다는, 금융 여건이 지나치게 긴축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창용 총재 발언의 맥락도, 전과 달리 이제는 연준의 ‘영점’이 인상보다는 인하 쪽으로 옮겨졌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추가 긴축을 배제하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