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결국 현실화됐다. 6월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성향 정당의 영향력이 확대됐고 프랑스의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및 유럽 내 일부 취약국의 국채금리를 밀어올리고 있어, ECB의 금리 인하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 유럽의회 선거, 예상대로 극우 정당 약진 이전 자료 (4/22)에서 우리는 유럽 내 극우 정당 지지도 확대가 유로화 강세를 제한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결국 이변 없이 현실화됐다. 중도 성향의 정당 의석 비중은 9대 의회 (2019~24년) 59.1%에서 10대 의회 (2024~29년) 56.0%로 낮아진 반면 극우 세력의 의석 비중은 16.7%에서 18.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확신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중도우파 성향의 EPP가 유럽의회 내 제 1당 지위를 안정적으로 지킨 만큼, 친EU 성향의 현 집행위원장인 폰데어라이엔의 연임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강경 우파와의 추가 협력이 일정 부분 필요한 탓에, 극우 영향력 확대에 대한 잡음은 꾸준히 제기될 수 있다. 현재는 극우성향의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가 키를 쥐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