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국 국채 3년물, 10년물 금리가 8~15bp 급락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됐다. 별다른 크레딧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국고 금리 하락분을 회사채 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회사채는 시가평가 과정에서 바스켓을 꾸려 발행/유통 거래를 민평금리에 반영한다. 회사채 시장 매물은 섹터/만기별로 종류가 다양해 특정 종목의 체결 물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 섹터 내 동질성이 강한 국고채와 달리 (≒만기만 상이) 회사채는 매수-매도 매물 간 만기, 신용등급, 섹터가 일치해야 거래가 체결된다. 이러한 맥락을 시가평가 메커니즘에 반영하면, 국고 금리가 급락할 때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고 금리 하락이 3%를 하회하는 ‘중장기 레벨 변화’를 의미한다면, 상술한 괴리는 시차를 두고 발행/유통시장 거래를 통해 신용 SP에 반영될 전망이다 (≒스프레드 축소).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 추가 확대를 이끌 만한 변수는 수급이다. 최근 크레딧 순발행 섹터는 공사, 카드, 캐피탈 AA급이다. 전주 카드채는 6,500억원 순상환됐지만, 공사채는 4,700억원 순발행 기록하면서 12주 평균 3,300억원을 상회했다 (발행시장 점검, p.6). 발행기관 중에선 한전채와 토지주택공사채 순발행 강도가 강했다 (p.9). 전주 공사채 AAA 스프레드는 2.3bp 확대됐는데, 순상환 기조 이어가고 있는 은행채 AAA 스프레드가 전주 대비 1.1bp 확대, 일반 회사채 AAA 스프레드는 0.5bp 확대된 것을 고려하면 공사채 발행량 증가가 SP 확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급락한 국고 금리 레벨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공급 (순발행) 우위 섹터는 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이 더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