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인플레이션 판단을 유보하고 고용시장 위축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주가 상승세 지속될 전망
높아져 있는 단기 인플레이션 경계심.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는 기미를 보이면서,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높아져 있음 (11/21). 지난주에 나온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CPI의 전월 대비 변화율이 4개월 연속 0.25%를 웃돌았고 (12/12),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 (12/13). 11월 CPI와 PPI의 요소들을 활용해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변화율을 계산하면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단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조금 낮아짐. 하지만 한국시각으로 내일 밤에 나오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비 증가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거라는 걱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확률이 높은 연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서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폭 전망치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은 낮음. 주거 가격 변화가 다소 후행해서 지표에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인플레이션이 결국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연준의 확신이 약해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규모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업은 부품 같은 중간재 수입을 늘려서 재고를 쌓고 있고 가계 역시 자동차와 전자제품 같은 고가의 내구재뿐만 아니라 화장품 같은 일상용품들의 구매를 늘렸다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음. 1) 기업의 수요. 공급망 데이터를 수집하는 GEP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재와 소비재 기업들이 핵심 부품과 원자재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함. GEP와 S&P Market Intelligence가 발표하는 북미 제조업의 원자재/부품 수요 지수가 11월에 0.33을 기록하며 전월 -0.07에서 급등. 경쟁 기업들이 관세가 오르기 전에 미리 핵심 부품을 낮은 가격에 확보하면 경쟁 기업들보다 가격을 일찍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하는 기업들이 핵심 부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존 피아텍 GEP 부사장은 평가. 11월 초에 치른 선거 이후에 이런 현상이 가속됐는데,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이런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음. 공급망관리학을 담당하는 제이슨 밀러 미시건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이런 사재기 현상은 과거에도 나타났는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강화된 2018년 4분기와 2024년 3분기에 중국에서 컨테이터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고 함. 2) 가계의 수요. 가계도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음.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 보고서를 보면, 가격이 오를 거라서, 또는 내려가지 않을 거라서 내구재나 자동차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는 응답 비율이 급등. 2018년에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기 전에도 이와 같은 급등세가 나타나긴 했는데, 내구재에 대해서는 그 때보다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음. 자동차, TV, 컴퓨터 같은 내구재의 구매를 앞당길 뿐만 아니라, 휴지나 올리브유, 커피 등과 같은 비내구재도 창고에 쌓아 놓는 사람들이 있다고 WSJ는 보도. 이처럼 향후 매출 (소득)이 늘 거라는 기대 속에 새로운 수요가 생긴 게 아니라, 어차피 구매할 계획이 있었거나 앞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사놓는 건 미래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소. 따라서 연준은 최근에 나타나는 강한 수요가 잠시 나타나는 현상일 뿐만 아니라 향후 수요가 약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