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FD는 지난 1월 23일 4개 산업 부문 (의류/섬유/신발, 음식료, 건자재, 건설/부동산)에 대한 공시 지침을 발표하면서 금융을 포함한 13개 산업의 세부공시 기준이 마련되었다. 같은 날 어업, 해운, 수도 유틸리티에 대한 공시 지침 초안도 발표되면서 (2025년 6월 확정),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 공시 단계로 진입하게 되었다. 17.7조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129개 금융기관을 포함해 502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2025 회계연도까지 TNFD 프레임워크에 따른 공시 도입을 선언하면서 자연자본 관련 공시가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라보뱅크와 같은 TNFD 도입 선도 은행들은 기업 대출심사에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으며, 운용사들은 주주관여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생물다양성 펀드를 출시하는 등 투자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산하 단체인 ISSB도 TNFD 도입을 검토 중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된 기업들의 대응이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럽 기업들의 자연자본 재무공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개 기업을 포함한 26개 기관이 TNFD 포럼에 참여하며, 환경부는 산업계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연자본 공시 협의체를 발족하여 기업 역량 강화에 나서는 한편, 일부 시중은행들은 선제적으로 TNFD를 도입하여 관련 영향을 평가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들의 ESG 경영이 기후변화에서 생물다양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