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사람들이 어떤 심리를 갖고 있고, 그 심리로 나타나는 현상을 분석해서 전략으로 제시하는 ‘한국주식 심리보고서’ 두 번째 이야기다. 분석 대상은 여의도 주식투자 업계를 이루고 있는 ‘기업’,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다. 심리를 설명함에 있어 핵심이 되는 감정은 ‘불안’이다. 어떤 불안이 각 주체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불안 때문에 무슨 행동을 하고 있고, 그 행동끼리 만나 주식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야기했다. 불안은 좋지 않은 감정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속 근원의 감정을 불안으로 꼽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안은 멀리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반대편의 좋은 감정들과 저울처럼 균형을 이루는, 우리가 이해해야 할 존재다.
■ 인간은 불안을 싫어하지만 행동의 많은 부분이 불안으로 설명된다. 어두운 곳에서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어둠 자체가 우리에게 해를 가하기 때문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태’ 때문이다. 어떤 일의 발생 확률을 잘 모를수록 (더 정확히는 모른다고 생각할수록) 사람들은 이를 위험으로 인식하고, 불안감과 불쾌감이 증폭된다. 그리고 잘 알려진 것, 예상 가능한 것을 선택하거나 추구해 불안감을 감소시키기를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