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자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제재를 강화해왔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 이란에 대한 강경 제재가 글로벌 금융질서에 결정적인 경고 신호를 주며, 글로벌 달러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회의를 초래하는 1차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며, 제재의 범위와 수위가 전방위적으로 확장되었고, 이에 따라 주요국들은 점진적으로 달러화 의존도를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 패권이 과도하게 행사될수록 글로벌 달러화의 네트워크 효과는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패권의 자기침식 (self-erosion)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미국 경제: 비용흡수형 충격 (’25년 연간 성장률 1.5% 전망)
하반기 미국 경제는 관세 충격으로 인한 외생적 비용 압력이 주요 변수입니다. 다만 이는 고인플레이션보다는 기업 마진을 압축시키는 비용 흡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용과 설비투자의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3분기 고용지표 부진과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하락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비의 경우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고 있으며, 증시 변동성도 커져 자산효과에 기대기 어려워진 만큼 소비 동력도 소폭 약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