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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sink hole

자연적인 현상의 하나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덩이를 말한다. 자연 상태의 싱크홀은 석회암 등 퇴적암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다.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땅속 흙이 함께 쓸려가거나 특정 성분이 녹아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꺼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지상에서 볼 땐 둥근 모양으로 거대한 원통 혹은 원뿔형 공간이 지하에 생긴다. 지름은 수십m, 깊이는 수백m에 이르기도 한다. 바다와 산악 지대에서도 발견된다.

세계적으로 싱크홀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점차 도시 내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원인도 자연적이라기보다는 지하수 개발, 도시 상하수도관 누수, 지하철 공사 등의 탓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재(人災)에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도시 내 지반침하가 많아지자 ‘도심 싱크홀’이라는 명칭도 생겨났다.

도심 싱크홀의 대표 사례는 2007년과 2010년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발생한 것이다. 2007년 도심 한복판에 깊이 100m의 웅덩이가 생기면서 주택 20여채가 사라졌다.

이에 비하면 국토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과 편마암층으로 이뤄진 국내에선 그동안 싱크홀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다. 싱크홀 빈도수가 적었고 발생 지역도 도심이 아니라 시 외곽이나 농촌이었기 때문이다. 2005년 전남 무안, 2008년 충북 음성에서 싱크홀이 나타났고 2007년과 2012년에는 충북 청원군 탄광 부근에서 논이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했다. 2012년에는 인천 서구 지하철 공사현장 부근에서 둥근 모양으로 27m가량 땅이 가라앉았다. 인위적인 개발이 직간접적 원인이 된 경우는 지반침하로 지칭하는 것이 옳다는 게 지질 및 토목공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반침하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가 “싱크홀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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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

hedge

현물 가격 변동의 위험을 선물가격변동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위험회피'또는 '위험분산'이라고도 한다. 헤지란 원래 쐐기를 박는다는 뜻이다. 즉 쐐기를 박아 가격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헤지거래는 오래전 농경사회 때부터 있어 왔다. 농산물 가격 변동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밭에 심어 놓은 농산물을 수확하기 몇 달 전에 일정한 가격에 구매하기로 미리 약속하는 ‘밭떼기거래’가 대표적이다. 큰 식당을 운영하는 A씨와 농부 B씨가 배추를 안정적인 가격에 사고팔고 싶어 한다고 하자. 현재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1000원. 가을에 가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이때 두 사람은 배추를 수확할 때 1000원에 배추를 매매하기로 지금 계약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식당 주인과 농부 모두 가격 변동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헤지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농산물 밭떼기와 같은 선도거래 선물거래 선물환거래 옵션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선도거래는 매도자, 매수자가 합의만 하면 성사되는 가장 고전적이고 일반적인 거래다. 선물거래는 선도거래와 비슷하나 거래 대상이 표준화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농산물 밭떼기 거래에서 거래 대상이 ‘10월 1일에 인도하는 OO배추 100포기’로 표준화돼 시장에서 공식 거래된다면 선물거래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선물거래로는 석유 금 구리 등 원자재 선물과 주가지수 선물을 들 수 있다. 옵션은 미래의 일정 기한 내에 특정 상품을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옵션에는 특정 자산을 일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과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