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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문가제도

삼성그룹의 독특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1990년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도입했다. 2015년까지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선발을 거르지 않았다. 지역전문가로 뽑힌 직원은 아무 조건 없이 원하는 국가에 1~2년간 머물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삼성은 연봉 외에 1인당 1억원 안팎의 체재비를 지원한다. 삼성은 2015년까지 1조원가까운 돈을 투자해 5000여명의 지역전문가를 길러냈다. 이들이 머문 국가는 80개국이 넘는다.

제도 도입 초기, 그룹 내에선 반대도 적지 않았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당장 현장에서 일손을 빼내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계열사 사장들은 물론 회장 직속의 비서실에서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이 회장은 “국제화, 국제화 하지만 국제화된 인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밀어붙였다. “이 일은 사장들이 직접 챙겨도 시원찮을 텐데 실무자들이 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소완급(大小緩急)을 가리지 못한다”고 사장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도입 첫해 실무진이 20여명을 선발해 결재를 올리자 이 회장이 “아직도 내 말뜻을 못 알아듣느냐”고 호통을 치며 200여명을 내보냈다.
이렇게 해외로 나가게 된 지역전문가들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첨병 역할을 했다.

지역전문가 출신 임원도 늘어나고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대표적이다. 원 사장은 1994년 지역전문가로 미국을 다녀왔고 이후 삼성전자 인사팀장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역전문가 출신 중 첫 사장 승진이었다. 여성 임원으로는 삼성전자 김기선 상무(1995년 영국), 연경희 상무(2003년 싱가포르) 등이 지역전문가 출신이다. 김현주 삼성전자 상무(1993년 일본), 한인호 삼성물산 상무(1995년 중국)도 지역전문가 출신으로 임원이 됐다.

해외에서도 지역전문가는 연구 대상이다. 2011년 세계적 경영 학술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지역전문가 제도를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공한 핵심 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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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3A호

한국의 다섯번째 다목적실용위성. 2015년 3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8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발사대에서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S-18을 개조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279초만에 259㎞ 상공에서 위성을 덮고 있던 발사체 페어링이 분리됐고, 발사 883초 후에는 목표 궤도인 537㎞에 진입해 아리랑 3A호가 드네프르 발사체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발사 5시간 56분만인 오후 1시 4분 대전 항우연의 지상관제센터와 교신해 발사 성공을 최종 확인해줬다.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지구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항우연이 2006년부터 8년간 2천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 3A호는 국내 최초의 적외선 관측 센서 및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 5.5m급의 고성능 적외선 센서와 0.55m급의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통해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ㆍ국토ㆍ자원ㆍ환경 감시 등에 활용될 고품질 위성영상을 하루 24시간 전천후로 공급하게 된다.

해상도 0.55m급 전자광학카메라는 가로세로 각각 55㎝짜리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지상의 사람을 인식할 수 있고, 물체가 내뿜는 파장 3.3∼5.2㎛의 중적위선을 감지하는 적외선 관측센서로는 도시 열섬효과나 산불,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는 크기가 직경 2m, 높이 3.8m, 폭 6.3m, 중량이 1.1t이며 발사 후 4년간 528km 상공을 돌면서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하루 지구를 15바퀴 돌면서 주·야간 두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광학렌즈로는 10분간, 적외선센서로는 2분간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2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최초로 1m보다 작은 물체를 감지하는 해상도 0.7m 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3호를 발사했다. 2013년에는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가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발사된 아리랑 3A호에는 0.55m급으로 역대 최고해상도를 자랑하는 광학카메라와 해상도 5.5m급 고성능 적외선센서가 장착됐다.

아리랑 3A호는 이런 역대 최고 성능의 눈을 갖춘 데다 다른 다목적실용위성보다 120㎞가량 낮고 더 빠른 초속 7.8㎞로 지구 주위를 돌아 시력이 더 날카로워졌다.

3.3~5.2μm의 관측 파장대역에서 해상도 5.5m를 자랑하는 적외선센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파장의 중적외선을 감지하는 미국의 TSX-5는 해상도가 35m, 프랑스의 헬리오스는 해상도가 5~10m에 불과하다.

적외선센서는 관측 대상물의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산불과 화산폭발, 유정이나 석탄층의 화재 같은 재난재해는 물론 도시 열섬 같은 기후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도 해상도가 흑백은 0.55m, 컬러는 2.2m급으로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흑백 0.7m, 컬러 2.8m)보다 크게 향상됐다.

또 아리랑 3A호 가동으로 한반도는 24시간 우리 위성의 눈아래 놓이게 된다. 아리랑 2호는 오전 10시 30분~12시 한반도를 지나고, 아리랑 3호와 3A호는 오후 12시~2시 사이 한반도를 지난다. 여기에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는 새벽과 저녁에, 아리랑 3A호는 새벽 1~2시에 한반도를 지나며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