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 격화에 달러/원 1,390원 상단, 사태 진정 시 하락 전환 가능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FOMC 결과를 소화하며 1,380원을 상회한 이후, 주 후반 국내증시 호조 등 위험선호심리에 하락 전환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은 없었다.
환율이 3주 연속으로 전 저점인 1,350원 하회를 실패하는 등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 모멘텀도 약화한 모습이었다. 금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의 이란 직접 개입 등 중동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및 안전자산선호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이번 주 한국 정부의 30조원 규모 추경 통과 기대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 호조 지속 등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 지난주 금요일 KOSPI 지수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000p를 상회하며 증시 회복 기대가 확산되었다 (그림 3). 이는 지난 6월 초 대선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상법 개정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탓이다. 증시 호조와 더불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순유입 등이 원화의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으로 인해 고조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주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중동 사태의 관건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국제유가 추이다.
전세계 원유 운송량의 1/4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에 국제유가 급등하고 안전자산선호가 확산, 글로벌 달러에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림 4).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안전자산선호로 인한 달러 강세에 1,390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이란의 정치적·경제적 타격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봉쇄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또한 정부가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발생 시, 즉각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선언하는 등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도 환율을 무겁게 만들 수 있다.
한편 금주 정부의 30.5조원 대규모 추경 안의 국회 통과 기대와 더불어, 이로 인한 국내증시 호조 및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지속될 경우 환율이 오히려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둔다. 금주 환율의 단기 상단은 1,390원, 하락 전환 시 전 저점인 1,350원까지 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