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에도 아직 온기가 돌지 않는 원화

2025년 3월 6일 경제 이슈 분석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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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연일 약세, 연초 대비 4% 이상 하락

미 달러화를 대표하는 달러화 지수 (DXY Index)가 104pt대로 하락했다. 연초 109pt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4%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달러 약세의 주요 배경은 세 가지로 판단된다.

첫째는 미국 대표 금리인 장기 10년물 금리의 하락이다. 연초 4.6%를 상회했던 장기금리는 최근 4.2%를 하회하기도 했다. 둘째는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이다. 트럼프 관세 부과가 미국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이다. 마지막으로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강세이다.

독일의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 러-우 종전 기대 등은 모두 유로 경제에 긍정적 요인이다.

미국 장기물 금리 하락에 달러화 지수도 하락 동조

'미국 장기물' '금리 하락'에 '달러화 지수'도 동조한다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관세 효과, 이미 1분기 역성장까지 우려

미국 대표 금리인 10년물 금리는 2월 초 발표된 1월 고용과 소비자물가 이후에도 4.5%를 상회했으나 이후 확인된 소매판매 부진과 소비심리 하락,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부정적 전망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30bp 이상 하락했다.

 

또한, 애틀란타 연준에서 추정한 1분기 성장률은 2.9%에서 최근 -2.8%로 급락했다. 트럼프 정부는 관세 부과에 대해 유연한 태도로 선회했고, 향후 상대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러한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 등은 달러화 약세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애틀란타 연준의 1분기 성장률 추정, 최근 성장률 급락

'애틀란타 연준'의 '1분기 성장률'을 추정한 표다. 최근 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자료: Atlanta Fed,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유로화의 강세, 독일 재정지출 확대 소식과 경기회복 기대에 강한 반등

유로/달러 환율은 2월 중순 1.0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하며 최근에는 1.07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강한 반등은 달러에 대한 기대 약화뿐만 아니라 최근 독일 집권당의 10년간 5천억 유로 (5,0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 조성과 국방비에 부채한도 해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요했다.

 

독일 분트 10년물 금리는 2.7%도 상회하여 미국과 금리차는 더욱 좁혀졌다.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소식은 유로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유로 ECB의 추가 금리인하 등 완화 기조 유지, 더욱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종전 전망에 에너지 가격 기대 등은 물가 부담도 완화시켜준다.

경제서프라이즈 지수, 미국은 하락, 유로는 상승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미국'은 '하락'하고 '유로'는 '상승'했다.

Citi,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독일 재정지출 확대 소식에 분트 10년물 금리 급등

'독일' '재정지출'의 '확대' 소식에 '분트 10년물 금리'가 '급등'했다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다.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트럼프 1기와 2기의 한국 수출 증가율 비교

'트럼프' 1기와 2기의 '한국 수출 증가율'을 비교하는 그래프다.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트럼프 1기와 유사한 달러 약세, 원화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온기 지연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와 2025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화 지수 흐름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다만, 달러 지수 레벨에는 차이가 있으나,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까지 달러 강세는 취임 이후 대부분 되돌려졌다.

 

한국 원화는 다소 소외되고 있다. 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전쟁에 따른 국내 수출 약화, 내수 부진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직 현직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남아 있고, 정치와 경제의 리더 부재, 재정지출 약화 등이 원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1기와 유사한 달러 약세 흐름은 향후 달러/원 환율에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트럼프 1기와 2기의 달러화 지수 유사

'트럼프' 1기와 2기의 '달러화 지수'가 유사하다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다.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 환율, 12월 이후 이격 지속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 환율'이 12월 이후 이격 지속됨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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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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