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는 2011년 G20 정상회의(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도입된 국제 표준 법인 ID다. ISO 17442 표준에 따라 20자리의 문자·숫자 조합으로 구성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법인들의 여권(Passport)’ 역할을 한다.
LEI 코드에는 해당 법인의 공식 명칭, 주소, 관할 국가, 설립일뿐만 아니라 지배구조(모회사 및 자회사 관계) 정보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금융 거래망에서 ‘누가 누구와 거래하는지(Who is who)’를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글로벌 법인식별기호재단(GLEIF)이 중앙에서 관리하므로 데이터의 신뢰성과 고유성이 보장된다.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2023년 12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가 폐지되면서, 외국 법인 투자자의 공식적인 신분증으로 채택되었다.
외국 법인이 한국에 투자하려면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하여 별도의 한국 전용 ID(IRC)를 발급받아야 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표준인 LEI만 제시하면, 별도 등록 절차 없이 증권사에서 즉시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 주식·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 (단, 개인 투자자는 여권번호를 사용한다.)
정부는 2026년 하반기까지 기존 IRC로 개설된 계좌 정보를 LEI 체계로 **완전 전환(Migration)**한다. 아울러 2026년 1분기부터는 ‘LEI 발급 확인서’만 제출하면 복잡한 서류(법인 인감, 존재 증명서 등) 없이도 실명 확인을 갈음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여, 외국 법인의 계좌 개설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LEI의 전면 도입은 한국 자본시장이 지난 30여 년간 고수해 온 ‘관리 중심의 특수성(Galapagos)’을 탈피하고, ‘글로벌 표준(Global Standard)’으로 완전히 통합됨을 상징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진입 장벽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조치로,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 기반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