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부유세

20세기 초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북유럽을 중심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199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부유세를 도입한 국가는 유럽을 중심으로 15개국에 달했으나 2019년 3월29일 현재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 노르웨이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월29일 불름버그통신보도)
하지만 부유세는 저축 감소, 자본 유출, 조세 저항 등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해 이를 도입했던 국가의 상당수가 앞다퉈 부유세 폐지에 나서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10여 개국은 부유세를 폐지했다. 주된 이유는 제도를 시행해 보니 사회적 손실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당장 세수 증가에 비해 세금을 징수하는 데도 과도한 직·간접 비용이 들었다.

프랑스는 가장 최근인 2017년 이 같은 이유로 부유세를 폐지했다. 에릭 피셰 프랑스 KEDGE 경영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정부가 부유세를 부과한 지난 10년간 연평균 36억유로(약 4조5900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됐지만, 매년 약 70억유로의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납세 대상자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아예 국적을 포기하면서 초래된 과세 기반 약화가 가장 큰 사회적 손실이었다고 피셰 교수는 분석했다. 2017년 이전 10년간 프랑스에서 이탈한 자본과 프랑스 기업들이 세율이 낮은 외국에 투자한 자본 등을 합치면 금액이 약 2000억유로에 달했다.

일부 국가에선 과세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융자산에 집중적으로 과세한 결과 자산가격 왜곡 현상이 초래됐다. 독일은 자산가들이 주식과 채권 대신 시세에 비해 공시가격이 낮은 부동산으로 자금을 대거 이동시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뒤늦게 부유세를 도입한 벨기에는 50만유로가 넘는 금융계좌만 과세 대상으로 삼았다”며 “벨기에 정부는 조만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유세를 시행 중인 노르웨이와 스페인은 부작용이 나타나자 과세 대상을 대폭 축소했다. 이들 국가가 실거주 주택 한 채에 대해선 부유세 대상에서 제외한 결과, 집값이 급등하고 주택 매매는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레그 라이서슨 미국 공정성장센터 조세정책실장은 “부유층이 조세회피 수단으로 주택을 활용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결국 부유세 부과 기준점을 대폭 높여 초고액 자산가에 한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고, 노르웨이 역시 부유세의 비중을 대폭 줄였다.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북미자유무역협정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하고 자유무역권을 형성한 협정. 인국 약 5억명 연간교역액이 1조달러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블록 중 하나로 1994년 1월 발효됐다. 미국과 멕시코는 농산물 교역량의 57%에 대해 관세를 폐지했으며, 발효 후 10년간 전체의 94%를, 15년 내 모든 농산물의 교역을 완전 자유화하는 내용이다. 특히 북미지역 내 투자의 경우 각국은 100%의 과실송금을 허용하며 금융부문에 대해서도 2007년까지 모든 투자장벽을 철폐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본과 기술, 캐나다의 자원, 멕시코의 노동력이 결합되어 지역경제를 발전시켰지만 시장보호와 블록경제화현상으로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역외국에 무역장벽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NAFTA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블록 중 하나이지만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재협상을 주장하면서 순식간에 힘을 잃을 위기에 몰렸다. NAFTA는 협상국의 단순 통보만으로도 재협상이 가능하다.

트럼프 정부가는 NAFTA 회원국 내 자동차 생산량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일정 물량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강제규정을 넣자는 아이디어다.

또한 재협상에서는 국경세 부과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에 3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해 왔다.

재협상을 시작한 뒤 180일까지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탈퇴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캐나다 및 멕시코 정상과 만나 NAFTA와 이민 문제, 국경 치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NAFTA 탈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통상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NAFTA는 2016년 1~11월 미국과 전 세계의 교역액의 30%를 차지 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교역액의 2배이며 미국과 영국 교역액의 10배나 된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NAFTA 체제 아래 지난 20여년간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에 NAFTA 체제가 붕괴될 경우 이들이 겪게 되는 피해 정도는 엄청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