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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시트

HK-exit

'홍콩(Hong Kong)'과 '퇴장'(Exit)을 합친 합성어로 해외 자본 및 인력의 홍콩 탈출을 뜻한다.
2020년 5월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헥시트'가 현실화 하고 있다.

2020년 7월 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 내 이민 컨설팅 회사에 상담 신청이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컨설팅 업체에는 지난 5월에만 800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2019년 최고 기록(월 400건)의 두 배 수준이다. 홍콩 정부는 국외 이민 통계를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자 신청에 쓰이는 범죄경력증명서 발급 건수는 지난해 3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홍콩에 ‘이민 물결’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2014년 우산혁명 등 사회적 불안이 증폭될 때마다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이 속출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민 컨설팅 업체 언렉스의 창립자인 앤드루 로는 “1989년에는 재산 동결을 우려한 부유층이 이민을 고민했다”며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이민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이탈한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이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하고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이민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캐시 홍이 영국으로 떠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 정부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의 정치적 망명을 승인하기도 했다.

일본은 홍콩의 금융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보기술(IT) 분야 첨단사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의 일본 체류 허용 기간을 결정할 때 가산점을 주는 특례를 두고 있는데, 금융 분야 인재에게도 특례를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대만도 이주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홍콩 인재와 기업 유치에 나섰다. 미 의회는 홍콩 시민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홍콩피난처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자본 이탈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홍콩보안법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그동안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 대우를 박탈하고 있어서다. 미 정부는 2020년 6월 29일 수출 허가 예외 등 일부 특혜 조항을 없애기로 했다. 국방 물자 수출 중단, 첨단 제품에 대한 접근 제한 등 제재 조치도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홍콩은 이제 중국 공산당 치하의 한 도시일 뿐”이라며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끝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FT는 보도했다. 한 금융권 종사자는 “순자산의 80%를 외국 통화로 전환했다”며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보다 더 극단적인 제재 조치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빠져나가는 돈도 많다는 분석이다. 2020년 4월 집계된 싱가포르 외화예금은 6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다. 각국이 다양한 우대 정책을 제시하면서 홍콩을 떠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 홍콩에서 빠져나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감면, 임대료 할인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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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자궁 입구에 생기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환자가 줄고 있다.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예방백신 접종이 늘면서다. 하지만 국내 젊은 여성 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2016년 기준 15~34세 여성에게 생긴 암 중 자궁경부암은 갑상샘암,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여러 외부요인 영향을 받지만 성 접촉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환자가 많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종류는 150여 가지가 넘는다.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저위험군은 성기 사마귀 등이 원인이다. 6번과 11번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고위험군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16번과 18번이 대표적인 고위험군 바이러스다. 대부분 일시적이고 5년 안에 죽지만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 위험도 커진다. 자궁경부암 환자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20~24세다. 이후 40~50세까지 줄어들다 20% 정도로 감염 위험이 유지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흔하다. 감염 후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 정도 걸린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성관계를 하기 전인 이른 나이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초기증상 거의 없어…질 출혈 있으면 의심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하 교수는 “간혹 자궁통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의 Y존 윗부분에 통증이 생기면 생리통 정도로 간주할 수 있다”며 “자궁경부암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성교 이후 경미한 질 출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나타난다. 2차 감염이 생기면 배뇨곤란, 혈뇨, 직장 출혈, 하지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도 호소한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찰을 받고 국가 암검진 등 조기 검진프로그램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부인과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것만으로도 100%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해 자궁경부암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2~3년 간격으로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함께 시행하면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서 시작해 세포 변화가 일어나는 이형증,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1~4기)으로 진행된다. 병의 진행단계별 특징이 명확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이형증과 상피내암(0기암)으로 판정되면 자궁경부 원추 절제수술만 받아도 치료할 수 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항체를 미리 만들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예방백신을 접종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15~17세다.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4세 이전에는 두 번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연령대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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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위성 7호

2017년 5월 5일 오전 6시50분(한국시간) 남미 기아나 쿠루 위성발사기지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발사한 위성.

발사 37분 뒤인 오전 7시27분쯤 로켓 상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우주궤도로 진입했다.

가로 1.8m, 세로 2.3m, 높이 3.4m에 무게가 3.6t인 무궁화 7호에는 초고화질(UHD) 위성방송과 위성LTE 서비스용 중계기 33기가 달려 있다. 수명은 2032년까지다.

이로써 한국은 무궁화 5~7호와 코리아샛 8호, 해양관측위성 천리안 등 모두 5기의 정지궤도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정지궤도 위성은 고도 3만5786㎞ 상공에서 지구 자전주기와 같은 속도로 돈다.

항상 일정한 위치에 떠 있어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방송 위성으로 사용된다. 앞서 발사된 무궁화 1호와 2호, 3호는 수명을 다했거나 해외에 팔렸다.

무궁화 5호와 6호는 국내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무궁화 7호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중동 등 광범위한 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무궁화위성 7호는 동경 116도에 위치 하게 될 방송통신위성으로, 프랑스 위성제작 기업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에서 제작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프랑스 칸(Cannes)과 툴루즈(Toulouse) 소재의 공장에서 조립 및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17년 2월 발사 장소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로 옮겨졌다. 위성 발사는 세계 최고의 발사 성공률을 자랑하는 프랑스 다국적 상업 우주 발사업체인 아리안 스페이스(Ariane Space)에서 수행했다.

무궁화위성 7호는 글로벌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한반도 외의 지역에서 위성 서비스가 가능하다. 서비스 영역이 주로 한반도에 국한되었던 무궁화위성 5•6호에 비해 7호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인도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Ka-band 가변빔을 장착해 커버리지 지역 외에도 위성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 어디에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a-band는 약 30GHz 상향(위성으로) 주파수와 20GHz의 하향(지상으로) 주파수를 사용하는 위성신호 주파수 대역이다. 과거 강우에 의한 감쇠가 심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았으나, 분배 주파수가 넓어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실을 수 있게 됐다. 최근 광대역 정보통신의 수요 증가로 새로이 각광 받는 신호대역이다.

무궁화위성 7호는 고해상도 위성방송 및 위성 LTE 서비스에 최적화된 54메가헤르츠(MHz) 대역폭의 ‘광대역 중계기’와 UHD 위성 방송 서비스에 대비한 ‘방송용 중계기’ 등 총 33기의 위성 중계기로 고품질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궁화위성 7호의 설계수명은 1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