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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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denuclearization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말한다.

핵시설 폐기 절차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폐쇄(shutdown)’다. 핵시설의 가동 중단 및 이를 확인하기 위한 봉인과 사찰·검증 조치를 뜻한다.

두 번째는 ‘불능화(disablement)’다. 핵무기를 분해해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사태로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폐기(dismantlement)’다. 핵 관련 시설을 모두 파괴, 제거해 핵프로그램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해체(decommissioning)’다. 시설 폐기 후 작업자와 일반인의 안전을 확보하고, 방사성 오염물질을 해당 지역에서 완전히 제거한 뒤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까지 모두 가리킨다.

북한이 해당 용어들을 그동안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사찰을 거부하면서 국제사회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1994년 제네바 핵합의 등 과거 북핵 관련 합의는 폐쇄 단계까지도 제대로 가지 못한 채 파기됐다. 우선 사찰·검증 대상 핵무기 규모가 객관적으로 파악이 안 돼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안준호 전 IAEA 사찰관은 “현재로선 북한의 핵 시설과 핵실험 규모는 IAEA에서조차 제대로 입증된 자료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비핵화’란 용어의 의미도 국가마다 달라서 이번 회담에서 관련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학계에선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무기를 적게는 20개, 많게는 60여 개까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와 핵물질, 관련 연구인력 등 핵과 연관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핵무기와 핵시설, 핵물질의 자체 폐기를 고집한다. 안진수 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이 희망하는 핵폐기 순서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부품 파괴, 핵물질의 국외 반출부터 하길 원한다”며 “북한의 경우 내부에 있는 영변 원자로 해체부터 먼저 한 뒤 미국이 원하는 조치를 제일 마지막에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북핵 사찰과 폐기 비용 문제도 거론된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반세기 정도 걸려야 비로소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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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

accelerator and incubator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분야에서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는 창업지원기관으로 번역되며 둘 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기업 성장단계에 따라 참여하는 형태 및 방향은 다르다.

인큐베이터는 초기 단계 기업에 필요한 사무공간 또는 사업 관련 멘토링을 제공해주는 단체를 말한다. 스타트업이 스스로 사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관리해주는 게 인큐베이터의 주목적이다. 마치 아기를 키우는 보육기(인큐베이터)와 역할이 비슷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262개의 ‘창업보육센터’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한 단계 ‘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투자유치 컨설팅, 사업설계 지원은 물론 투자에도 직접 참여한다. 자동차의 가속장치(액셀러레이터)에서 명칭을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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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설립된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다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키워낸 액셀러레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1세대 벤처 창업자들이 참여한 프라이머가 대표적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현재 145개의 액셀러레이터가 활동 중이다.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를 구분하는 결정적 요소는 ‘데모데이(사업설명회)’다. 대부분의 액셀러레이터는 기수별로 스타트업을 모집한 뒤 사업 멘토링을 거쳐 데모데이에 내보낸다. 데모데이에서 투자자의 눈에 띈 기업들은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기회를 얻는다. 스타트업의 몸값이 높아지면 액셀러레이터들은 투자금 회수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를 거친 스타트업은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기 시작한다. 통상 5억~10억원가량의 투자가 이뤄지는 시리즈A 단계부터 VC들이 참여한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 사모펀드(PEF)도 등장한다. PEF는 스타트업의 후기 단계 투자에 종종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