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 주식시장 복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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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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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배경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밖으로 보라색 '화살표'가 '우상향'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핵심만 콕콕

  •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합니다.
  •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진 영향인데요.
  • 이에 주가는 하락하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 하락, 국채 금리 급등 때문?

1. 트럼프 관세 불법화 판결에 주가 하락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S&P500(-0.69%), 다우(-0.55%), 나스닥(-0.82%)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부분을 불법이라고 판결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인데요. 자칫하면 그동안 걷은 관세를 모두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2. 재정적자 문제 어떡해?

관세 불법 판결로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12일 기준, 미국 국가 부채는 37조 달러(약 5경 1,433조 7천억원)가 넘는데요.

작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124%에 달하고, 매년 이자로만 1조 달러를 지출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크죠. 아무리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세계 1위 경제 대국이라지만, 부채가 이렇게 쌓이다 보니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집니다.

3. 30년물 국채 금리, 5% 넘었다

미국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 확대는 곧바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4bp(1bp=0.01%P) 오른 4.96%를 기록했는데요. 3일 장중엔 5%를 돌파하기도 했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기준점(벤치마크)으로 활용되는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일 4.28%까지 치솟았습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주식 투자의 매력이 낮아지고 주가가 하락하게 되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미국 국채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국채, 2~10년의 중기채, 만기가 20년 또는 30년인 장기 국채로 나뉩니다. 그중에서도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의 금리는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데요.

미국 재정 건전성이나 달러 가치에 대한 신뢰 등이 무너지면 3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보통 금리 5%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집니다.

영국, 프랑스도 심각한 상황?

1. 영국 국채 금리, 27년 만에 최고치

지난 2일, 영국 국채금리 역시 급등했습니다. 전장 대비 5.25bp 오른 5.69%를 기록했는데요. 1988년 5월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로, 최근 1년 사이에 1.2%P나 올랐죠. 이는 영국 경제가 성장률은 낮은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영향입니다. 올해 7월,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미국(2.7%)의 1.4배 수준인데요. 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작년 기준 0.9%에 불과하죠.

2. 답은 국채 발행뿐인데…

물가가 높아 금리를 내리긴 힘든데 경제는 살려야 하니 영국 정부 입장에선 국채 발행을 늘려 성장의 마중물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영국의 국가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0%로 높아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죠. 이렇게 경제 위기 신호가 커지면 국채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3. 프랑스엔 정치 위기?

프랑스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작년 기준 공공 부채가 3조 3천억 유로(약 5,200조원)로 GDP의 113%까지 오르자,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긴축 재정안을 내놨는데요.

여소야대(전체 577석 중 범여권 160석)의 상황에서 긴축 재정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하원에 신임 투표를 요청했지만, 야당 반발이 거세 불신임 가능성이 점쳐지죠. 이렇게 재정 악화가 정치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3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인 4.507%까지 올랐습니다.

국채금리 오르니 금값도 뛴다?

1. 다시 불붙은 금값 상승세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 2일,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610.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600달러선을 돌파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말까지 금 가격이 4,25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죠.

2. 관세 문제도 남았는데…

금융시장 리스크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재정 적자 우려가 국채 금리를 높이고, 이에 따라 부채 상황이 더 악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미국의 관세율 상승과 이로 인한 성장세 약화, 주요 국가의 높은 재정적자 등으로 장기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5년 9월 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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