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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원·달러 환율, 얼마나 높은가요?
올해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치가 1,47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월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 수준이에요.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난 12일 장중 환율이 1,479.9원까지 치솟는 등 타결 이후에도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요.
환율이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보통 달러 강세예요. 일반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높으면 환율이 오르고, 달러 인덱스가 낮으면 환율이 떨어지는 흐름이 나타나요. 실제로 올해 6월 말, 달러 인덱스가 96선까지
내려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환율도 1,350원 수준까지
떨어진 적이 있어요.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요. 달러 인덱스는 대체로 10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이 1,479.9원까지
치솟으며 6월 말보다 120원 넘게 올랐죠. 국제적으로 달러 강세가 아닌데도, 유독 원화만 약세를 보인 거예요.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예요.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들보다 강해지면 달러 인덱스는 오르고, 반대로 약해지면 떨어져요. 1973년 3월을 기준점 100으로 설정해, 보통 100 전후에서 오르내리는데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자 달러인덱스는 70.698까지 떨어졌고, 2022년에는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달러 인덱스가 110을 넘어서기도 했어요.
고환율 이어지는 이유는?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라고 보고 있어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4.00%, 한국은 2.5%로 격차가 최대 1.5%p에 달해요. 격차가 크다 보니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유출돼,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요.
다만, 최근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가, 시장 금리 격차는 비교적 작기 때문에 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 않을 거란 반론도 나오죠. 경제가 복잡해졌기 때문에 원화 약세를 한미 금리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어요.
한미 관세협상 타결 조건이었던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돼요. 대미 투자금은 한국은행의 외화 자산 운용수익과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될 예정인데요. 문제는 작년 한국은행의 외화 자산 운용수익이 약 92억 7,0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이 중 30%는 법정 의무 적립금으로 묶여 실제 사용 가능한 금액이 약 65억 달러 정도라는 점이에요.
결국 부족한 재원은 국채 발행 등 부채 조달로 메꿀 수밖에 없는데요.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에서 대규모로 달러를 사들여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요.
최근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도 원인이에요.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원·달러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는 거죠.
2026 원·달러 환율 전망
환율, 앞으로 어떻게 될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6년에 원화 가치가 오를 거라고 내다봤어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 등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경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와요.
다만, 환율 하락 전망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아요. 가계부채 부담 등 국내 경제를 둘러싼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최근 해외 투자 확대 등의 요인이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질 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요. 오히려 현재의 1,400~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새로운 기준점, 즉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요.
2026 원·달러 환율 전망 자주 묻는 질문
A. 환율이 오르면 해외 수출 기업은 달러를 원화로 바꿨을 때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유리해요. 또 외화 자산 보유자나 해외 송금을 받는 사람 역시 이익을 볼 수 있어요.
A.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국내 물가가 오를 수 있어요. 또한 기업이나 정부가 해외로부터 빌린 해외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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