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투자 붐이 초래한 고(高) 환율

26.01.30.
읽는시간 0

작게

보통

크게

0

목차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KOSPI 지수가 4,904.66포인트로 전일 대비 63.92포인트 상승한 그래프'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단에는 '2026년 1월 19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KB국민은행 딜링룸

코스피 최고치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

개인의 미국 주식투자 지속

한국 코스피(KOSPI) 지수가 5,000pt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연초 4,200pt 수준에서 불과 3주일 만에 4,900pt를 상회하며 1개월 수익률이 무려 17%에 달한다. 이번 상승장은 외국인과 국내 금융기관이 주도했으며, 개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음에도 러/원 환율 역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 종가가 1,439원이었는데, 1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1,480원에 근접했다. 통상 증시 상승이 자국 통화의 수요 강세를 의미하는 것과 달리, 최근 국내 증시와 환율은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증시 상승에도 원화보다 달러가 강하다는 뜻이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여전히 외환 수급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지난 1월 15일 한국은행의 금통위 결정 이후 이창용 총재는 최근 환율상승 대부분 이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심 리 때문으로 평가했다. 이런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

문제는 이런 수급 불균형의 주요 주체가 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 개인의 해외투자라는 점이다. 특히 개인은 1월 한 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약 40조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해외 주식은 약 31억 달러를 순매수하며 상반된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미국 재무부의 ‘외국인 미국 증권투자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의 미국 주식 순 매수 규모는 663억 달러(약 98조 원)로, 전 세계 국가 중 최대 규모다(조선일보, 2026년 1월 14일).

한국예탁 결제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개인의 미국 주식투자 규모는 325억 달러로, 2024년(105억 달러) 대비 약 3배가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 한 해 미국 주식투자는 개인이 절반 가까이 순매수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1월에만 30억 달러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역내 달러 수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개인의 해외 주식투자 및 미국주식투자 규모

2020년부터 2026년 1월까지'의 미국 및 해외 주식 투자 규모를 나타낸 막대 및 꺾은선 그래프입니다. '2025년 투자액이 325억 달러로 급증하며 정점을 기록한 추이'를 보여줍니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백색 국기를 배경으로 'ETF' 문구와 각종 주식 거래 데이터 지표 및 그래프가 겹쳐진 정보성 이미지입니다.

KB국민은행 딜링룸

미국 주식투자,

주로 ETF와 AI에 집중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주로 지수와 산업 등에 투자하는 ETF와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알파벳이며, 이 한 종목에만 25억 8,000만 달러(약 3조 8,000억 원)를 투자했다. 다음으로 뱅가드의 S&P 500 ETF와 나스닥 ETF, 나스닥 레버리지인 QQQ ETF 등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개별 종목에 서는 엔비디아와 서클 인터넷, 메타 플랫폼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런 현상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투자는 주로 ETF 형태로 투자되며, 개별 종목에서는 AI 붐에 대한 기대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AI 투자 붐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결국 국내외 모두 AI 투자 붐과 AI 플랫폼에 대한 성장 기대가 자본 이동을 촉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본의 이동이 집중되거나 급증함에 따라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고 판단된다.

AI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4차 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불린다. AI에 대한 투자는 2020년 팬데믹 이후 본격화되었고, 2022년부터 글로벌 자금이 미국의 AI 기업으로 급격히 몰렸다. 이 같은 자금 흐름에 따라 2024년부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풍부한 시 중유 동성은 글로벌 자본의 이동을 더욱 촉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서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민간의 해외투자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하반기 미국에서 대규모의 민간 AI 투자 소식이 전해지고,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AI 투 자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현재 글로벌 AI 투자는 미국과 중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특히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AI 투자의 약 9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도 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나스닥 지수 강세, 중국 과창판(Star 50) 상승, 국내 반도체 사이클 회복 등이 모두 AI 붐에 따른 투자 자본의 집중이라는 공통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10위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을 나타낸 막대그래프입니다. 알파벳이 25.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뱅가드 S&P500 ETF, 비트마이닝어먼전, 나스닥 100 ETF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현재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외환 수급의 너무 큰 괴리

얼마 전 IMF는 달러/원 환율의 적정 수준을 1,330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2025년 달러화의 약세(달러화 지수 하 락), 한국 경제의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실효환율) 등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한 추정이다.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는 달러/원 환율이 1,410원 이상에서는 원화의 저평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2026년 1월 금통위 기자회견). 정부도 역내 달러 유동성 부족이나 외환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한다.

결국 현재의 고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보다 외환 수급불균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1,500원대를 상회하는 환율은 여전히 원화의 과도한 저평 가라고 판단된다. 다만, 현재와 같은 수급 불균형 심화, 즉 역내에서 달러 수요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경제 상황, 금융시장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더 높은 환율로 거래될 수도 있다.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현재 고환율의 주요 배경이 자본의 이동에 있고, 그 원인은 글로벌 AI 투자 붐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AI 투자 붐이 계속될지 여부다. 만약 2026년에도 미국과 중국 등에서 AI 투자가 확대되고, 역내 자본이 이를 좇아 해외로 나간다면 지난해와 유사한,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우위인 외환시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벌 AI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아직은 AI 투자에 따른 보상(배당 등)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생성형 AI 프로젝트가 1년 이내 5% 미만의 수익을 내거나, 심지어 95% 기업이 유의미한 투자 수익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AI 투자가 자칫 손실을 초래하거나 불확실성이 고조된다면 해외로 나간 투자자 본의 손실도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2026년 달러/원 환율과 외환 수급에 있어 글로벌 AI 투자 붐은 가장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AI 기술주의 거품과 실제 AI 기술주의 내재 가치

'AI 거품의 전개 속도와 가치 창출 속도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구간별로 '품질에 투자하라', '유동성을 확보하라', '우량한 생존자에게 베팅하라', '장기 보유하라'는 투자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