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1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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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5년 12월, 고환율 공포와 급락이 공존한 높은 변동성의 한 달

  • 2025년 12월 달러/원 환율, 장중 1,480원 상회하며 1,500원 선 위협
  •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저조한 퍼포먼스
  • 연말 달러/원 환율은 급락,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과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재개
  • 2025년 연평균 환율은 역대 최고 원화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 시사

2025년 12월 달러/원 환율은 월중 일시적으로 1,480원을 상회하며 1,500원 선을 위협했고, 이에 따라 시장 내에서는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경계 심리가 크게 확산됐다. 12월 월평균 기준으로 원화는 달러 대비 약 0.5% 절하되었는데, 같은 기간 글로벌 외환시장 벤치마크인 미 달러화 지수 (DXY)가 1.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12월 원화 흐름은 글로벌 약 달러 환경과 괴리된 상당한 약세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12월 원화 퍼포먼스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저조했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는 물론이고,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원화는 약세를 보이며 글로벌 약 달러 흐름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진국 통화 중 원화와 함께 약세인 통화는 일본 엔화가 유일했는데, 최근 들어 강화된 엔화–원화 동조성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 역시 12월 원화 약세의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12월 원화 약세는 원화 고유의 수급 불균형과 엔화 약세의 프록시 효과가 중첩된 결과였다.

다만 연말 환율은 급락했다. 이 같은 급락의 배경에는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더불어 실개입, 정부의 달러 유동성 개선 조치, 그리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재개가 동시에 작용한 것에 있다.

특히 고환율 구간에서 누적되던 정책 대응 신호들이 한꺼번에 현실화되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전제로 한 기대 심리가 빠르게 꺾였다. 이후 환율이 하락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고환율을 이유로 달러 매도를 주저하던 시장 참여자들까지 추격 매도에 가세하면서 단기간 급락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전체로 시야를 넓혀보면, 달러/원 환율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과거와는 확연히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은 1997년과 2024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연간 평균 환율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이나 일시적인 대외 변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이는 원화의 가격 형성 메커니즘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2월 달러 대비 통화 수익률 비교

2025년 12월 '달러' 대비 '통화 수익률'을 미 달러화 지수, JPM 신흥국 지수, 캐나다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럽 유로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한국 원화, 대만 달러화, 인도 루피화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11월 평균치(기말치) 대비 12월 평균치(기말치)의 변화율

2025년 달러/원 환율, 연평균 기준 역대 최고치

1990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평균 환율' 및 '기말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한국은행,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 연말 달러/원 급락의 배경 – 정책 개입과 수급 불균형 완화, 1월에도 유지

  • 정부의 환율 안정 조치 발표. 역내 달러 수급 불균형 개선 초점
  •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부담 완화 조치 발표
  • 역내 달러 공급 확대 유도 병행 당분간 역내 수급 환경에 영향
  • 외환당국-국민연금 스와프 연장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재개
  • 역내 달러 수급 불균형 완화 기대 환율 상단 제약 요인으로 작용
  • 당국과 연금의 정책 공조로 달러 수급 불균형 완화, 고환율 기대 심리 완화

연말 환율 조정은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조치들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점에서 해당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정부는 최근 달러/원 상승의 주요 원인이 글로벌 요인보다는 역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책 대응의 초점을 달러 수급 여건 개선에 맞췄다.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주식 매각 후 국내 투자 시 양도소득세 감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도입 및 환헤지 양도소득세 공제’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단기 효과에 그치기보다는, 1월 이후에도 해외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달러 매수 수요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역내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도 병행됐다.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해외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기존 95%에서 100%로 상향하는 조치 등이 시행됐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를 지원하기 위한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 이자 6개월간 지급’ 방안도 더해졌다. 이러한 조치들은 연말 일회성 효과를 넘어, 당분간 역내 수급 환경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다.

12월 15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까지 연장했고, 26일에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재개됐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 당국을 통해 조달함으로써 현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갖는다.

전략적 환헤지는 조달한 달러를 선물환 매도하는 구조로, 실질적으로 현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공급 증가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외환스와프는 달러 수요 감소, 전략적 환헤지는 달러 공급 증가라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이는 1월에도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연말 달러/원 환율의 급락은 단순 연말 효과나 정부 개입 외에도,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정책 공조를 통해 역내 달러 수요 우위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원화 약세 고착화 심리가 다소 진정된 것에 기인한다. 이러한 수급 쏠림 해소와 함께 고환율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가 한 차례 꺾였다는 점은, 1월 달러/원 환율이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상방 추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조치

기획재정부의 '외환건전성' 제도, 국내투자 및 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 한국은행의 '외화유동성' 개선 방안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025년 상반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와 달러/원

2024년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외환당국' 선물환 포지션 및 '달러/원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IMF,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미 달러화, 통화정책 차별화와 달러 유동성 확대가 맞물린 약세 국면

  • 12월 미 달러화는 약세 흐름 연준 추가 금리인하 기대 유지
  • 2026년 1월에도 약 달러 전망 미국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 금리 우위 약화에 약세 압력
  • 달러 유동성 증가도 약 달러 기여 연준의 QT 종료, 미 재무부 TGA 잔고 감소에 달러 순 유동성 증가
  • 달러의 상하방 리스크. 상방 리스크는 AI 버블 경계 등 하방 리스크는 차기 연준 의장
    트럼프의 저금리 선호 성향 반영 차기 의장 지명 시 인하 기대 강화

한편 2025년 12월 미 달러화는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11월 실업률 상승 등 고용지표의 부진이 확인되었고, 소비자물가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 지수 (DXY)는 12월 한 달 동안 하락 흐름을 보였으며, 글로벌 외환시장은 다시 한 번 ‘약 달러 환경’으로 회귀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달러 약세 흐름은 2026년 1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가장 큰 배경은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방향의 차별화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금리인하 사이클을 진행 중인 반면, 유럽 ECB는 정책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 BOJ는 금리인상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달러 강세의 핵심 동력이었던 ‘미국 금리 우위’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으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두 번째 이유는 달러 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양적긴축 (QT) 종료와 금리인하 기조는 그 자체로 달러 유동성 증가 요인이다.

여기에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정부 지출이 재개되면서 미 재무부 일반계정 (TGA) 잔고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달러 순 유동성의 증가 요인이며, 이 같은 유동성 증가는 달러 가치에 단기적으로 하방 (달러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한편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상하방 리스크도 병존한다. 상방 리스크로는 관세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나 AI 버블 경계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하방 리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슈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 선호 성향을 감안할 때, 차기 연준 의장 역시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이미 2026년에 두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데, 향후 차기 의장 지명 과정에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달러 약세가 자극될 수 있다.

미국-주요국 국채금리 격차와 미 달러화 지수 추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미-6개국 '국채금리차' 및 '미 달러화 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연준 양적 ‘완화’ 및 ‘긴축’ 당시 달러 유동성 추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준 '순 유동성', '연준 총 자산', 재무부 TGA 잔고, 역레포 잔고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4. 1월 달러/원 전망 – 하방 압력 우세, 상단은 정책·수급이 제약

  • 1월 달러/원 환율 전망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 환경 고환율 기대 심리도 완화 상방은 제한적
  • 외환당국-국민연금 스와프 연장 전략적 환헤지에 수급 부담 완화 당분간 환율 하방 요인으로 작용
  • 기술적으로도 하방 우세. 과거 상승 이후 되돌림 패턴 적용 향후 1~2개월 동안 100원 하락
  • 중기적으로는 고환율 구간 유지 고환율의 근본 원인은 한미 간 잠재성장률 격차의 확대
    한국의 성장 잠재력 개선 없이는 원화 약세 압력 반복될 가능성

1월 달러/원 환율은 하방 압력이 우세한 흐름을 예상한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와 미국·비미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어지며 약 달러 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연말을 거치며 외환당국의 강한 환율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의 전략적환헤지재개가확인되면서,시장의고환율기대심리역시한차례꺾인상태다. 이는 1월에도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내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원에는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 외환당국–국민연금의 스와프 연장과 전략적 환헤지는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줄이고, 실질적인 달러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정부가 발표한 각종 환율 안정 조치 역시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 보유 달러의 역내 환류를 유도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수급 환경 변화는 단기 이벤트에 그치기보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으로도 달러/원 환율은 고점 영역에서 점진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2022년 이후 달러/원의 상승 이후 되돌림 (하락) 사례는 크게 5번이다. 이들 사례에서 상승분 대비 되돌림 비율은 평균 76% (67~88%), 하락 기간은 평균 60영업일 (51~75 영업일)이다. 이 같은 패턴을 현재 국면에 적용 시, 환율은 향후 1~2개월 동안 1,380원대까지 하락 여력이 있다 (25년 6~12월 128원 상승분에 되돌림 76% 적용).

다만 중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고환율 구간에 머무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25년 고환율의 배경으로 지적되는 수급 불균형은 고환율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고환율과 함께 동반된 ‘증상’에 가깝다.

고환율의 보다 근본적 원인은 한미 간 잠재성장률 격차의 지속적 확대에 있다. 잠재성장률은 장기 투자수익률을 대변하며, 자본은 수익률이 더 높은 국가로 이동한다. 한국은 인구감소와 생산성 둔화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반면, 미국은 이민자 유입과 AI 중심의 생산성 개선 기대가 성장 잠재력을 지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의 격차는 금리 및 자산 기대수익률 차이로 이어지며, 달러 수요 우위의 원화 약세라는 결과로 반영된다. 즉 단기적으로는 환율 조정 국면이 나타나더라도, 한국 성장 잠재력 개선 없이는 원화 약세 압력이 중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 이후 되돌림 패턴 (2022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달러/원 환율'의 상승 이후 '되돌림 패턴'을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한미 잠재성장률, 2020년부터 역전 폭 확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한미 성장률 차이', 한국 잠재성장률, 미국 잠재성장률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CEIC,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잠재성장률은 HP 필터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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