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에서 트럼프의 행보는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았다. 낮에는 당장이라도 도시 전체를 공격할 듯 매서운 경고를 쏟아내다가도, 밤이 되면 돌연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평화의 제스처를 보내는 식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런 트럼프의 행동을 두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의 공격과 협상 패턴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트럼프의 행동은 매우 정해진 루틴을 따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나면, 트럼프가 매우 일관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트럼프식 협상은 대체로 같은 순서를 밟는다. 첫째, 강한 입장을 유지하며 상대의 약점을 파악한 후 심리적 압박에 활용한다. 둘째, 협상에 대한 옵션을 열어두고 언제든 판을 깰 수 있다는 위협으로 상대의 심리를 위축시킨다.
셋째, 미디어와 과장, 이슈화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충격을 활용한다. 관심 자체를 협상력으로 사용하는 전략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상대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갑자기 긴장을 풀어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낸다. 놀랍게도 지금 얘기한 것은 1987년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 상당 부분 나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