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보다 5억 저렴한 '람보르기니 페노메노'는 어떤 차?

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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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12 PHEV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를 전 세계에 선보였습니다. 2025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최초 공개된 이 모델은 단 29대만 생산되는 ‘퓨오프(Few-Off)’ 한정판으로, 람보르기니 디자인 센터 ‘센트로 스틸레’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V12 6.5L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해 최고출력 1,080마력을 발휘합니다.


페노메노는 강력한 성능을 넘어 디자인, 공력 성능, 경량 기술, 주행 몰입감까지 모두 극대화한 모델로, 람보르기니는 이 차를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선언하는 ‘디자인 매니페스토’로 소개했습니다. 페노메노의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고 페라리 F80, 맥라렌 W1과 같은 경쟁 브랜드 최상위 하이퍼카들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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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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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칸 GTS, 에센자 SCV12, 쿤타치 디자인 계승한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 하이퍼 디자인 컨셉과 맞춤 제작 프로그램으로 구성 가능한 나만의 자동차
  •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강력한 V12 하이브리드
  • PHEV 하이퍼카 대표주자 페라리 F80, 맥라렌 W1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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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1. 우라칸 GTS, 에센자 SCV12, 쿤타치 디자인 계승한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겉모습에선 람보르기니 특유의 우주선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특히 전면부에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대형 공기 흡입구와 우라칸 GT3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한 라인은 레이스카의 공격성을 품고 있으며, 주간주행등은 람보르기니 황소 로고의 뿔을 형상화해 독창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S-덕트와 에어커튼 등 공기역학 설계가 통합되어 고속 주행 시 차체 하중과 냉각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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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측면 디자인은 2020년 공개한 한정판 트랙카 에센자 SCV12의 실루엣을 모티프로 보닛에서 후면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고속 주행에 필요한 공기역학을 위해 차체 뒤쪽을 길게 늘인 롱테일 비율을 통해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람보르기니 아이코닉 슈퍼카 쿤타치의 NACA 덕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흡입구는 기능성과 전통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오목한 루프와 가변식 리어윙, 새로운 도어 디자인까지 공기역학적 정교함이 차체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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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2. 하이퍼디자인 컨셉과 맞춤 제작 프로그램으로 구성 가능한 나만의 자동차

실내는 마치 전투기 조종석과 같은 인상을 전합니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파일럿 포지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하이퍼 디자인’ 콘셉트는 몰입감 넘치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브랜드는 설명하는데요.


레이스카 스타일 스티어링 휠과 저중심 시트 포지션이 몰입도 높은 주행 환경을 조성합니다. 디지털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물리 버튼을 대체하며, 운전자가 온전히 주행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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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희소성이 핵심인 한정판 모델인 만큼 맞춤 주문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고객은 맞춤 제작 프로그램 ‘애드 퍼스넘’을 통해 약 400가지 외장 컬러, 무제한에 가까운 인테리어 옵션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요소는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의 전용 스튜디오에서 전문가와 함께 구성할 수 있으며, 29대의 한정 생산 자동차 모두가 각기 다른 고유의 개성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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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3.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강력한 V12 하이브리드

람보르기니 페노메노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12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기모터는 가속 초반 폭발적인 반응성으로 하이퍼카의 무시무시한 성능에 힘을 보태죠. V12 6.5L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 9,500rpm의 고회전 영역에서 최고출력 835마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세 개의 전기모터가 245마력을 더해 합산 시스템출력 1,080마력을 냅니다.


앞바퀴에는 110kW의 전기모터 2개를 장착해 구동력과 토크 벡터링, 회생제동을 담당하며, 뒷바퀴에는 변속기 통합형 전기모터가 맞물려 다양한 주행 모드에서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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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성능 수치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단 2.4초,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는 6.7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시속은 350km에 이릅니다. 출력당 무게비는 1.64kg/마력으로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전기모터의 부스트 기능과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냉각과 공력 제어가 가능한 섀시 구조 덕분에 달성 가능한 수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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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4. PHEV 하이퍼카 대표주자 페라리 F80, 맥라렌 W1과 비교

하이퍼카 시장은 단순한 빠른 차 그 이상입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달리는 선언문’이자, 한정된 고객에게만 허락되는 궁극의 드림카입니다. 2007년 람보르기니 레벤톤, 2010년 세스토 엘레멘토, 그리고 2016년 센테나리오 등 퓨오프 모델들은 새로운 기술의 시험장이자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으로 하이퍼카 시장을 이끈 모델이었습니다.


2013년엔 페라리, 맥라렌, 포르쉐가 각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라페라리, P1, 918 스파이더 내놓으며 하이퍼카 삼위일체를 완성했는데요. 2024년부터 2025년 사이에는 람보르기니 페노메노와 함께 페라리의 F80, 맥라렌의 W1이 새로운 하이퍼카 시대를 열고 있는데요. 세 모델 모두 강력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초경량 소재 기술, 그리고 대담한 디자인을 앞세워 차세대 퍼포먼스카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레이스카 기술의 양산차 적용, 커스터마이징 강화, 브랜드 정체성의 극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페노메노, F80, W1 세모델의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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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페라리 F80, 맥라렌 W1 (출처: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세 모델 모두 미래지향적이고 강렬한 디자인 언어를 갖추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 페노메노는 롱테일 비율의 유려함과 우라칸 GT3 기반의 전면 디자인이 결합돼 레이스카와 예술품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반면 페라리 F80은 499P 하이퍼카에서 영감을 받은 늘씬한 유선형 실루엣과 곡선 위주의 조형으로 공력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맥라렌 W1은 P1의 후계자로서 공력 효율 극대화를 우선한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모듈형 카본 섀시 구조를 외관에도 일부 노출해 기능미를 강조하죠. 특히 프런트 및 리어 액티브 윙이 매우 역동적으로 작동하며, 공기 흐름을 시각화한 듯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세 모델 모두 고성능 하이퍼카로서, 각각의 방식으로 공기역학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녹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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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페라리 F80, 맥라렌 W1 (출처: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하이퍼카의 외형은 단순한 크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차체 비율은 공력 성능과 안정성, 디자인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죠. 람보르기니 페노메노는 차체 길이 5,014mm, 높이 1,161mm로 길고 늘씬한 롱테일 스타일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공기역학 설계가 반영돼 있습니다. 덕분에 차체 길이는 페노메노가 가장 깁니다. 5,014mm로 4,840mm인 F80보다 174mm, W1보다는 379mm 길죠. 차체 높이는 F80이 가장 낮습니다. 1,138mm로 페노메노보다 23mm, W1보다는 44mm 낮죠.


차체 무게는 V8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1개만 조합한 W1이 1,399kg 아무래도 가장 가볍습니다. F80은 더 작은 배기량의 V6 엔진을 품었지만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해 1,525kg으로 W1보다 126kg 무겁고, 대배기량 V12 엔진과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한 페노메노는 1,770kg으로 세 모델 중 가장 육중한 차체 무게를 드러냅니다. W1은 가장 짧고 가벼운 차체로 맥라렌 특유의 트랙 퍼포먼스 지향적 성격을 드러내며, 날렵한 응답성과 핸들링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작고 가벼운가’가 아닌, ‘누가 더 균형 잡힌 퍼포먼스를 실현했는가’가 세 모델의 진짜 경쟁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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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 투어링(위)과 아우디 RS6 아반트 (출처: BMW, 아우디)

실내는 세 모델 모두 몰임도 높은 구성을 자랑하는데요.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건 아무래도 페노메노입니다. 3개의 스크린과 미사일 발사 버튼을 닮은 시동 버튼, 브랜드 특유의 육각형 모티프 디테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반면 F80은 디지털 계기판에 거의 모든 기능을 통합하고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에 조수석과 운전석을 가르는 격벽을 마련하며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임을 분명히 한 레이아웃이 인상적입니다. W1 역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운전석을 향해 틀어 운전자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는 구성을 택했죠.


페노메노와 F80은 스티어링 휠에 대부분의 조작 기능을 통합해 주행 중 손 이동을 줄이는 레이스카와 같은 스티어링휠 디자인을 택한 반면, W1은 스티어링 휠 스위치를 최소화해 주행 몰입도를 높이는 디자인을 내세웠습니다. 스티어링 휠 림 형태는 F80과 W1은 림 위아래를 평평하게 구성해 코너링 편의성과 운전자 다리와의 간섭을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페노메노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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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페라리 F80, 맥라렌 W1 (출처: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세 모델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설계했지만, 엔진과 전기모터 구성은 서로 다릅니다. 페노메노는 V12 6.5L 자연흡기 엔진으로 전통적인 하이퍼카의 감성을 살리면서 전기모터 3개를 추가해 첨단 PHEV 스포츠카의 장점을 취했습니다. F80은 작고 가벼운 V6 3.0L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해 첨단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W1은 두 모델의 사이에서 V8 4.0L 트윈터보 엔진으로 중용의 미덕을 살렸고 전기모터 1개를 결합했죠.


굴림방식은 앞바퀴에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한 페노메노와 F80은 네바퀴굴림, 민첩한 핸들링을 중시하는 W1은 뒷바퀴굴림입니다. 시스템출력은 W1이 1,275마력으로 가장 높고, F80이 1,200마력, 페노메노가 1,080마력으로 뒤를 잇습니다.


하지만 발진 가속력에선 즉각적인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앞바퀴에 맞물려 네 바퀴를 굴리는 F80과 페노메노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제로백 기록은 F80이 2.15초로 가장 빠르고, 페노메노가 2.4초, W1이 2.7초입니다. 제로이백 가속에선 F80이 5.75초로 역시나 가장 앞서고, W1이 5.8초로 6.7초인 페노메노를 추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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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출처: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페노메노는 전 세계 29대 한정 생산 예정이고, 이미 판매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은 350만달러(48억8,180만 원)입니다. 390만달러(54억3,970만 원)인 F80과 210만달러(28억2,910만 원)인 W1의 사이에 놓이는데요.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F80은 한정 수량 799대를 모두 계약 완료했고, W1 역시 399대의 생산분의 주인이 모두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물량을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 완료했다는 점에서 페라리의 저력이 돋보이는 결과죠. 하이퍼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지만,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공학 기술의 한계를 개척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의 발전과 브랜드 상징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극도로 발전한 내연기관 파워트레인과 첨단 전동화 기술을 조합한 세 모델은 모두 자동차 역사 속에 한정 수량, 고유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바탕으로 희소성과 수집 가치를 극대화한 하이퍼카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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