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재훈 작가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저자.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다루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운영하며, 일상 속 기술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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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이재훈 작가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저자.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다루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운영하며, 일상 속 기술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해 드려요.
스마트 글래스란?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 글래스 '비전 프로'
출처: 애플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처럼 생긴 디바이스(기기)에 컴퓨팅 기술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예요. 즉, 얼굴에 착용하는 작은 컴퓨터라고 볼 수 있어요.
스마트 글래스
과거엔 왜 '헤드셋형'이 대세였을까?
스마트 글래스 시장 초창기에는 안경 형태보다 머리에 쓰는 헤드셋형이 주를 이뤘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안경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에 고성능 기능까지 담으려면 소형 디스플레이, 초소형 카메라·센서, 경량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한 단계 이상 도약해야 하는데, 당시 기술로는 쉽지 않았어요.
반면 헤드셋형은 무게와 크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어요. 덕분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강력한 프로세서, 다양한 센서와 대형 배터리를 넣어 몰입감 높은 VR·MR 경험을 구현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기술 쇼케이스 역할도 할 수 있었어요. 가능한 최고의 기술을 담아, "우리가 여기까지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무대였던 거예요.
메타가 출시한 스마트 글래스 '퀘스트3'
출처: 메타
메타가 VR 기기 제조사 오큘러스를 인수해 퀘스트 시리즈에 집중하고, 애플이 비전 프로를 먼저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예요. 초기 시장에서는 대중 확산보다 기술 성숙과 콘텐츠 생태계 구축만 돼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본 것이죠.
헤드셋형 스마트 글래스 실패 이유
냉정한 시장의 반응과 전략 방향 수정
애플의 헤드셋형 스마트 글래스 비전 프로의 첫해 판매 목표는 300만 대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90만 대로 대폭 낮췄어요. 그리고 실제 판매량은 40~50만 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돼요. 매년 2억 대 이상 판매되는 아이폰과 비교하면 확실히 적은 수치입니다.
메타도 사정은 비슷해요. 퀘스트를 포함한 AR/VR 사업부가 몇 년째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인데요. 웨어러블 기기라기보다는 게임기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대중화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두 기업 모두 깨달았어요. 헤드셋형만으로는 대중 시장을 열 수 없다고요. 그래서 지금, 스마트 글래스 전략의 무게추가 빠르게 안경형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안경형 스마트 글래스
메타-레이밴, 새로운 시대의 개막
사실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래스가 대중적 확산에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도 잘 알고 있었어요. 다만,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죠. 그러나 이제 때가 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때'란, 기술적 여건과 사회적 상황 모두 갖췄다는 의미예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IT 산업에는 '무어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어요. 반도체 칩 안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약 2년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는 법칙인데요. 이는 같은 크기 안에 더 강력한 성능을 넣거나, 같은 성능을 훨씬 더 작게 만들 수 있다는 말과도 같아요. 덕분에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기술이 이제는 안경 속에도 들어갈 만큼 작아지고 강력해졌어요.
이 같은 기술 발전은 소형·저전력 프로세서, 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초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경량화된 배터리 기술의 진보로 이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발열과 무게 때문에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저전력 칩과 발열 분산 설계 덕분에 피부에 닿아도 불편함이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렀어요.
스마트 글래스 'Ray-Ban Meta'
출처: 메타
대표적으로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선보인 'Ray-Ban Meta'는 겉보기엔 평범한 선글라스처럼 보이고, 무게도 50g 정도에 불과해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게 됐어요. 이를 통해 통화, 문자, 촬영은 물론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AI 비서를 활용하거나 SNS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가능해졌어요. 즉, 이제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안경이 아니라, 스마트폰보다 더 자유롭고 몰입감 있는 사용성을 제공할 준비가 된 거죠.
기술만 좋아진다고 대중화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거리에서 안경형 기기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합니다. 앞서 살펴봤듯 구글 글래스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기술적 성숙도보다 프라이버시 불안이 더 큰 걸림돌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요. 에어팟, 스마트워치, 액션캠처럼 몸에 착용하는 기기가 일상에 녹아들면서 스마트 글래스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어요. 또한, 구글·메타·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프라이버시 표시 기능(촬영 시 LED 표시 등)을 도입하면서 사회적 신뢰를 쌓기 위한 장치도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이렇듯 기술은 가벼워짐과 동시에 똑똑해졌고, 사람들은 점점 받아들일 준비가 됐습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스마트 글래스가 자연스럽게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스마트 글래스 발전 과제
스마트 글래스가 넘어야 할 3가지
안경형 스마트 글래스가 대중적 확산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은 있습니다.
Ray-Ban Meta의 라이브 스트림
출처: 메타
메타는 SNS 라이브 스트리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예요. 다음으로 많이 홍보하고 있는 것은 실시간 번역 서비스인데, 이 역시 특정 상황에만 사용될 뿐 평소에 사용하기는 어려워요. 스마트폰 시대의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처럼 누구나 매일 쓰게 만들 수 있는 킬러 앱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촬영 중임을 표시하는 LED를 달아도, '혹시 찍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워요. 특히 유럽처럼 개인정보 규제가 강한 지역에서는 이런 불안이 바로 법적 장벽이 돼요.
안경 자체를 패션 아이템으로 쓰는 사람은 여전히 제한적이에요. 안경을 꼭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굳이 새로 착용할 이유를 만드는 건 쉽지 않죠. 디자인과 착용감을 개선해도 이 장벽은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스마트 글래스 미래
다음 승부는 '일상'에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오랜 시간 미래형 기기로 불렸지만, 이제는 일상 속으로 들어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센서 기술의 발전이 하드웨어의 한계를 낮췄고, 메타와 애플 같은 빅테크가 안경형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장의 무게중심도 바뀌고 있죠.
하지만 남은 승부처는 기술이 아니라 '일상성'이에요. 누구나 매일 쓰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주는 킬러 앱, 프라이버시 우려를 덜어줄 설계,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매력까지 모두 갖춰야 비로소 진짜 대중화를 말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매일 찾게 만든 앱과 경험이었어요. 스마트 글래스 역시 같은 길을 걸어야 해요. 결국 다음 승부는 더 나은 기술을 넘어서, 더 자연스러운 일상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스마트 글래스
💬 자주 묻는 질문
🙆🏻 네. 도수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모델도 있고, 시력 보정 기능과 스마트 기능이 결합된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요.
💁🏻 소비자용으로는 게임, 영상 감상, 피트니스, 내비게이션 등이 많고, 산업용으로는 원격 지원, 설비 점검, 물류 관리, 의료 수술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요.
💁🏻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6시간 정도 사용 가능합니다. 카메라 촬영이나 영상 재생처럼 고성능 기능을 자주 쓰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져요.
AI가 만든 3줄 요약
이 콘텐츠는 테크잇슈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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