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음으로 가을 나기

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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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웃고있는 '하트' 모양이 팔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우울증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슬픔을 느끼고 기분이 처질 때가 있다. 시험 결과가 좋지 않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친구와 다투거나 소중한 사람과 이별했을 때 슬픔을 느끼고 기분이 침체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이런 우울감은 특정 상황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 감정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우울감과 우울증을 동일시하거나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일시적 우울감과 달리 우울증은 오랜 시간 지속되며 신체적·정신적·인지적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을 단순한 감정 기복이나 기분 저하가 아닌 질환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대표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우울감과 함께 흥미와 의욕 상실, 수면장애, 식욕 조절의 어려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한다.

나도 우울증일까?

☑️ 우울한 기분 : 기분이 계속 가라앉고 슬픔과 우울감을 느낀다.
☑️ 무기력함 : 좋아하던 활동이나 관심사에 흥미를 잃고 의욕조차 사라진다.
☑️ 에너지 부족 : 충분히 쉬어도 몸이 항상 피곤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 수면 불균형 : 불면증 또는 과다수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 집중력 저하 : 일이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소한 결정도 어렵게 느껴진다.
☑️ 식욕과 체중의 변화 : 식욕 저하로 체중이 감소하거나 폭식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 부정적인 생각 : 과도하게 자책하거나 자꾸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한다.

찬 바람 불면 우울해지는 이유

머그컵에 든 코코아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코코아 속에는 '우울한' 표정이 그려져있다.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이 감정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를 ‘가을 탄다’고 표현하는데, 뚜렷한 이유 없이 외롭고 우울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킨다. 실제 우울증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중 특정 계절에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계절성 우울증 또는 계절성 정서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고도 한다.


주로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시작되어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완화하는 특징이 있다. 우울감, 피로, 의욕 저하, 공허함 등의 증상과 함께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늘고 식욕과 체중이 증가할 때가 많다.

계절성 우울증은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줄어드는 햇빛의 양과 관련이 깊다. 평소 햇빛에 맞춰 움직이던 우리 몸의 생체시계 균형이 깨지면서,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우울감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졌다.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의 변화와 비타민 D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계절성 우울증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계절성 우울증에 2배 이상 취약하며, 겨울철에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은 가을철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기존의 우울감이 증폭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을에 접어들면 중년 남성도 호르몬 변화로 감정의 기복을 겪는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평소보다 많아지면서 심한 감정 변화를 경험하는데, 이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중년 남성의 ‘가을 타는’ 증상이 단순한 계절성 우울증이 아닌 갱년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날씨를 알려주고, TV를 끄고 켜기도 하는 AI 스피커는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돌봄 로봇’으로 진화해 시니어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로움은 물론 사회성도 떨어져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AI 기반의 돌봄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자식이나 손주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급 중인데, 대전시는 올해부터 독거노인 1,000명에게 AI 돌봄 로봇 ‘꿈돌이’를 무상 지급했다. 로봇은 생김새도 다양하다. 인형처럼 생긴 ‘효돌’이나 ‘광명이’가 대표적.


전국 80여 개 지자체와 보건소에 공급된 ‘다솜’은 화면 기반 캐릭터 로봇으로, 표정과 음성을 통해 시청각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래미’나 ‘마이봄’은 바퀴가 달린 이동 로봇이다. 로보케어에서 개발한 ‘보미’는 음성 주파수 기반 딥러닝 모델을 통해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치매 초기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보미야, 약 언제 먹어야 하지?”, “보미야, 오늘 날씨 어때?” 같은 간단한 대화 속에서 미세한 말의 속도 변화, 단어 선택의 패턴을 분석한다.

계절성 우울증과 남성 갱년기 증상 비교


계절성 우울증
남성 갱년기 증상
정의
특정 계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남성호르몬 감소로 발생하는 신체적·심리적 변화
발생 시기
주로 가을과 겨울에 나타나 봄과 여름에 완화되는 계절성 패턴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 나이 들면서 점진적으로 진행
주요 증상
  • 우울감, 무기력, 집중력 저하, 사회적 위축
  • 과수면, 탄수화물 섭취 증가, 체중 증가
  •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성기능 저하
  • 피로, 근력 감소, 체지방 증가
  • 짜증, 불안,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

일상에서 마음 건강 챙기기

풀과 꽃이 핀 들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나타났다가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질 거라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적절한 치료나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계절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다. 틈날 때마다 산책하거나, 외부 활동을 늘려 자연광에 노출되는 시간을 확보하면 좋다. 또 실내에서도 평소보다 조명을 밝게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은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고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때는 혼자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화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정신 건강도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기본을 지키는 게 먼저다. 잘 먹고 잘 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틈틈이 운동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운동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해주고, 충분한 수면은 뇌 기능을 회복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과 감정을 기록하는 ‘감정일기’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감정을 발견하거나, 막연하던 불안과 우울의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


또 그림 그리기, 독서, 음악 감상 같은 취미 활동으로 삶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친구 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도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는 일. 나아가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함을 잊지 말자.

피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웃고 있는 표정'이 그려진 파란색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밑에는 다양한 표정의 포스트잇이 여러장 붙여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4년 우울증 환자가 1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그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울증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문제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병을 드러내길 꺼린다는 점이다.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사회적 불이익이나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해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울증은 정신력이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이는 감정과 뇌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마음의 병이라기보다는 뇌 질환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우울증은 치료를 받으면 분명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전문가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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