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망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거시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주식·채권·해외투자 등 자산시장에 대한 접근을 위해서는 거시환경에 대한 전망이 필수적일 텐데, 전망을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작년을 되돌아본다. 2022년은 드물게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그 배경에는 첫째, 경기 국면이 1970년대 이후 경험해보지 못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있었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현상이다.
그동안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물가상승률이 억제되어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공급망이 붕괴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여러 원인들로 인해 물가가 뛰었다. 여기에 다음 연도(2023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면서 실물경기가 실제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둘째, 중앙은행들의 빠른 금리 인상이 진행됐다. 오랜만에 만난 물가의 급격한 앙등을 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5.5%(2023년 7월 기준)까지 올렸다. 인플레이션의 망령이 되살아난다는 두려움이 글로벌 경제 전체를 뒤덮은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와 물가는 시차는 있어도 방향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에는 상승 영향을 미치지만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도 상승하며 채권 가격에는 하락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에 하락 영향을 미쳐도 금리가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해 주가 하락을 상쇄하며 자산 배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나빠지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결합되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경기 둔화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물가 상승은 채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이 하락해 자산 배분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