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증시를 바라보며 트럼프와 상상력의 버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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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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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상징하는 황소위에 '트럼프'가 올라타있는 이미지이다.

2025년 코스피 타깃(상단)을 2,980pt로 예상한다. 연말 연초까진 기존 금융주 중심의 ‘실적장세 2국면’이 진행될 것이다. ‘실적장세 2국면’ 다음은 ‘하락장(역금융장세)’이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역금융장세’를 만들 ‘긴축’이 없다. 그 대신 ‘과잉 완화’가 있다. ‘과잉 완화’는 2021년 중반에 경험한 적이 있는데, ‘버블장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버블장세’는 ‘강한상승’을 뜻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버블이 쌓인다’는 의미다. 지수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 버블’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중반부터는 ‘하락장’에도 촉각을 세워야 하는데, ‘인플레(긴축)’가 트리거가 될 것이다. 미국 대선 이후 정책과 중국 부양책은 중요하지만, 실제 증시 영향은 우려가 기대보다 작을 것이다.

연말 연초까지는 여전히 ‘실적장세 2국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금융주’를 중심으로 유동성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뿐아니라 금리환경도 금융주에 우호적이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와 경기 부양 기대, 그리고 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경기확장은 장기금리의 느린 상승을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 초 이후엔 ‘실적장세 2국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패턴으로만 본다면, 원래는 ‘실적장세 2국면’ 다음은 ‘하락장’의 시작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역금융장세’가 시작된다. ‘역금융장세’는 말처럼 쉽게 캐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역금융장세’는 경기와 기업 실적이 매우 견조한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기 때문이다.

2025년 한국 주식시장에 있을 가장 큰 변화는 거래의 회복과 수급의 개선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보다 크게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성장은 지속하겠으나 올해만큼의 성장률은 아닐것이며, 과대 추정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망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 영업이익률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호황이던 2004년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점은 냉정하게 판단해도 조정이 필요하다.

다만 연말 연초는 여러 불확실성에 심리가 짓눌리며 수급이 쉽사리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때는 배당주와 턴어라운드 주식을 선호한다. 배당은 ‘밸류업’의 중심에 있다. 지금까지 밸류업이 정부가 그림을 그리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성과로 보여줄 순서다.

지난해 배당부터 시작된 배당기준일 변경도 연말마다 커지던 배당주의 변동성을 낮춰줄 것이다. 또 턴어라운드 주식은 거래가 줄어들 때마다 좋은 성과를 냈다. 턴어라운드 주식은 주가변동성이 커도 역사가 보장하는 평균 회귀라는 확실함이 있기 때문에 길게 보고 안정된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겼을 것이다.

각종 신문을 판매하고 있는 가판대를 배경으로 '트럼프'의 얼굴을 표지로 하고 있는 잡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며 최근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증시 입장에서 트럼프 당선이 좀 더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수출과 안보면에서 불확실성이 더 커질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동아시아(일본· 대만·한국 증시)만 7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으며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高)쓰나미에 휩싸일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보편관세 등 보호무역주의와 재정 확대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들썩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은 대 미무역수지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감이 한국 증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트럼프가 감세 공약을 실행하려 들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금리가 상승하자 환율도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5원대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달러화 쏠림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가 피난처(안전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트럼프 1기를 돌아보면, 중국 및 다른 국가를 계속 압박만 하진 않았다. 트럼프는 집권 첫해 부양책을 썼고, 둘째 해에는 미· 중 무역전쟁을 벌였으며, 셋째 해에는 예상을 깨고 중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과연 언제 부양책을 쓰고 언제 압박을 가할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현실적으로 그걸 전망할 방법은 없다.

트럼프 집권기의 코스피 수익률은 52%였다. S&P500 수익률(70%)에 비하면 좋지 못했지만, 절대수익률은 괜찮은 수준이었다. 반대로 바이든 정부때 코스피 수익률은 -18%로 매우 부진했다. 따라서 단순히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게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기·이익 사이클과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것이다. 이것은 주가 설명력이 압도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전망도 가능하다. 트럼프 1기 집권기에도 경기 사이클과 통화 정책이 주식시장을 잘 설명했다. 물론 트럼프의 변덕스러움과 공포감을 주는 언사 때문에 주가 변동성은 컸지만, 결국 증시는 경기·통화정책을 따라갔다.

그리고 취임 이후 트럼프 2기는 국가 별로 정책에 대해 선택적 액션을 취할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경기 사이클과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새기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2025년은 ‘경기의 완만한 확장+금리 인하’의 조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주가 변동성이 투자자와 분석가를 괴롭힐 수 있고, 미국 증시에 비해 여전히 언더퍼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융·제약’, 원전, 전통 산업 등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 이것 역시 명확하지는 않다. 물론 트럼프의 정책이 금융 규제 완화와 친환경 보조금 축소에 맞춰진 것은 맞지만, 기업의 주가는 펀더멘털 을 따라간다.

실제로 ‘트럼프 집권’ 당시 금융섹터 수익률은 +33%로 S&P500 수익률(+70%)에 크게 언더퍼폼했고, 반대로 ‘바이든 정부’ 때 아웃퍼폼했다(금융 +53%, S&P500 +51%). 친환경도 마찬가지인데, 화석연료를 지지한 ‘트럼프 집권기’에 에너지 주식은 급락한 반면, 친환경 주식은 무려 2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친환경 정책을 지지한 ‘바이든 정부’ 때 친환경 주식은 -60%라는 처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따라서 정책보다는 오히려 내년 경제 상황과 기업의 투자 스탠스 등을 보면서 업종 전략을 짜는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매크로·산업 현황과 규제 완화라는 정부 정책이 영향력을 가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 산업으로 탈세계화라는 매크로 기조의 영향을 받는 ‘원전(SMR)’, AI 발전, 그리고 규제 완화의 날개를 달 수 있는 업종으로 ‘자율주행, 바이오·헬스케어, 우주항공· 방산’을 주목한다.

2025년 주도 업종으로는 ‘(실적이 빈약한) 성장주’를 꼽는다. 지금까지 시장을 이끈 것은 ‘AI 자체’ 와 ‘실적 급증’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AI 반도체(엔비디아)’다. 하지만 ‘버블장세’에서는 ‘AI가 접목될 거라 꿈꾸는 산업’이 ‘밸류에이션 확장’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다.

주식시장 흐름에 따른 ‘P/E와 EPS’의 변화 추이(12개월 선행 기준)

'주식시장' 흐름에 따른 P/E와 EPS의 변화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하였다.

자료: LSEG, KB증권

트럼프 1기&바이든 정부 때의 S&P500과 코스피 수익률

'트럼프' 1기와 '바이든' 정부시기의 KOSPI와 S&P500의 수익률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하였다.

자료: LSEG, KB증권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임상국

KB증권 투자컨설팅부 부서장

유망한 스몰캡 종목을 발굴해 소개합니다.

임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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