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점검과 이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은?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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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화면의 그래프를 가리키는 펜을 든 남자의 가리킴.

금융시장의 불안 재확산

올해 글로벌 경제는 고강도 긴축의 부정적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다가 다시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을 뜻하는 ‘노랜딩(No Landing)’ 가능성도 부각될 만큼 금융시장의 회복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는 연초 자산시장의 랠리가 나타난 상황과 달리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높아진 것과 함께 고금리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은행의 파산 우려가 고조되었기 때문이다.

 

2023년 연간전망에서 올해 경계할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 신용 위험 확대가 현실화할 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 금융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보자.

인플레이션의 향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정점 통과(Peak Out) 후 하락세가 시작되었지만, 최근 물가의 둔화 속도는 당초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느리게 하락하는 이유는 주거비와 서비스 비용 등의 증가로 근원 CPI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높은 식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지표다. 최근 발표한 2월 미국 CPI(3월 14일 발표, 현지 시각 기준)에서도 근원 CPI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양호한 고용시장 상황이 주거 비용 증가와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이 근원 CPI 강세의 주요 배경이다.

 

당분간 주거비 상승세가 지속되면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 여부를 파악하려면 근원 CPI의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미국 CPI & 근원 CPI 3년 추이

최근 발표한 2월 미국 CPI(3월 14일 발표, 현지 시각 기준)에서도 근원 CPI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양 호한 고용시장 상황이 주거 비용 증가와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이 근원 CPI 강세의 주요 배경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을 시작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후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도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전이되었다.

 

아울러 SVB처럼 구조가 취약한 또 다른 은행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도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탓에 주가가 급락하고 불안이 확대되자 미국 대형 은행이 나서서 3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해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만약 은행의 추가 파산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한다면, 금융시장은 유동성 경색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더욱이 유동성 경색과 대출 자산 부실 같은 금융 불안의 충격이 발생하면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시선이 시스템 리스크 확산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은행의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이 빠르게 발표되면서 파산에 따른 부정적 여파와 리스크 확산이 최소화하고 대형 은행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당분간 물가 안정을 위한 고금리 기조 유지 및 중소형 은행의 추가 파산 여부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의 시선은 다시 연준으로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민도 깊어졌다.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의 갈림길에서 연준의 계획대로 연내 긴축 기조를 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한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CS 은행의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물가 안정에 더욱 초점을 맞춘 의사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은행권 리스크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 안정이 필요할 경우 긴축 속도를 조절할 여지도 남겨두면서 시장의 불안을 다소 잠재운 모습이다.

 

연준도 물가 대응을 위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의 시장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불거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통화 긴축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일부 존재하지만, 앞서 언급한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연준의 긴축 완화로의 전환(Pivot)에 대한 기대는 섣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변동성 국면의 투자 대안: 포트폴리오 투자

올해 초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금융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변동성이 재차 커졌다. 올해 초 자산시장의 랠리 국면에서 주식 자산의 투자 비중을 확대한 투자자의 걱정이 커질 수 있는 시기다.

 

따라서 꾸준히 안정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처럼 서로 다른 특징의 자산으로 적절히 배분한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자가 추구하는 기대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이 달라진다. 아울러 시장의 상황과 전망에 따라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다.

 

마켓 타이밍이나 종목 선정 등의 요소보다 적절한 자산 배분이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지금 내 투자 포트폴리오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도록 구성되었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초록색 표지 위로 은색 펜이 올려져 있다.

최철호

WM스타자문단(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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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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