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힘차게 출발한 호랑이해는 연초 전망과 달리 주택 시장은 거래량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매매가격도 속절없이 하락했다. 2022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국적으로 –4.11%(KB부동산, 2022년 12월 26일 기준)다.
2021년의 한 해 상승률 19.5%에 비하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3.94%, 경기도 –6.52%, 인천 –7.18%, 지방 4대 광역시 –4.49%, 세종시 –13.32%, 대구 –7.81%다.
이렇게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다. 2022년 7월부터 대출금액 1억원 초과 시 1금융권 DSR이 40%로 강화되자, 현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게 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대출금리가 연초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대출이 가능한 사람조차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주택 구매를 미뤘다. 바깥 상황 역시 악재가 많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환율이 상승해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매수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가장 핫한 분양 물량인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청약 경쟁률은 기대치보다 낮은 3.7:1이었다. 하지만 같은 달 청약한 강동 헤리티지자이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덕에 53.9: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해 가격 메리트가 있는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은 2021년 4월 기준 1만5,798호에서 2022년 11월 기준 5만8,027호로 3.7배 증가했다.특히 대구광역시는 897호에서 1만1,700호로 13배, 인천은 123호에서 2,471호로 20배 증가해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주택 시장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