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를 우려했던 전 세계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새해 들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연준(Fed)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경기침체가 확실시되었던 유럽 증시가 따뜻한 날씨 덕분에 되살아났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비관론이 팽배했던 중국 증시는 리오프닝과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미국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 덕분에 잘 견뎌내는 중이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경제를 괴롭히던 공급망 교란도 개선되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낮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낙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중앙은행의 과잉긴축 우려 등 경기의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경기침체 압력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KB증권은 글로벌 경제가 2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023년 상반기 중 보다 빠르게 낮아질 것이다.
2월 이후 지나쳤던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가 되돌려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 금융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한다는 점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고 금리와 인건비가 비싼 시기에는 월급처럼 따박따박 안정적인 소득이나 현금흐름이 발행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Income) 투자’가 핵심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 인컴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데, 작년 4분기 대비 기대수익률이 현저히 낮아진 장기채권보다는 단기 우량크레딧 채권의 금리 매력이 아직 높다.
경제 전망과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단기적(3개월) 관점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전술적으로 확대할 시점이다. 주식 비중을 늘리자니 기업 이익전망의 하향 우려가 여전하다.
그러나 이익전망이 반드시 바닥을 확인해야 주가가 반등하는 것은 아니다. 밸류에이션 멀티플(P/E)이 이익전망에 선행하는데,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반등하고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될 때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세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기업이익(EPS)이 저점을 다질 때는 오히려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3월 전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의 단기 조정은 좋은 리밸런싱의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장기금리는 2022년 4분기 이후 급락하며 기준금리 밑으로 하락한 뒤 2월 이후 반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자본차익이 큰 폭으로 발생한 장기국채를 이익실현하고 지나치게 비중을 축소했던 주식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한다.
금리 반등을 활용하여 장기국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대폭 낮춰 잡아야 한다. 2월 초에 기록했던 국내 국채10년 금리의 저점 3.16%에는 연내 0.5%p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반영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