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실질 경제성장 전망
실질 경제성장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 금리(할인율, r)가 오르더라도 성장 전망이 강하면 미래의 현금흐름(또는 배당)이 많아질 거라고 예상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성장주가 해당 업종의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때는, 장기국채 금리가 경제의 실질 성장 전망을 반영해서 오르는 것보다 배당 성장률이 더 많이 오르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② 기대 인플레이션
기대 인플레이션은 주가지수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시장의 색깔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경제의 명목 성장 기대를 높이면서 경기민감주의 상대적인 강세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실물 자산(원자재 등)과 관련된 에너지, 소재, 산업 업종, 그리고 경제의 맥박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는 금융 업종 등이 모두 경기민감주에 속한다.
③ 국채 시장의 수급
국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 국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더 높은 금리(이자)를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래서 국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금리는 상승한다.
문제는 국채 시장에서의 수급이 경기와 별로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①에서처럼 경기가 좋아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없지만, 경기와 상관없이 국채 시장의 수급 환경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주식시장의 성장 기대(g)를 높이지 않고 할인율(r)만 높이는 것이므로 불필요한 짐을 지우는 것과 동일하다.
④ 통화정책 기조
통화정책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가 강해질수록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다.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 향후에 단기 금리가 현재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장기채권 보유에 대한 보상(이자)을 더 요구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한다.
이론적으로 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구성되는데, 이 때는 금리의 구성 요소 중에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에 미치는 양상은 ‘물가 상승 압력’과 ‘물가 상승 압력을 통제하려는 통화정책’의 상대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을 충분히 누를 정도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은 미미하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을 누를 만큼 강한 통화긴축정책이 시행되면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
보통 이런 경우에도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폭이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폭보다 커서 금리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기를 위축시켜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주식 시장에는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