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증시 흐름 진단 및 자산관리전략

WM스타자문단의 '금융투자상품 FOCUS'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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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반등세를 보인 중국증시

최근 3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 증시는 연초 이후 5월 중순까지 지속적인 반등세를 나타내었다. 본토의 상해 종합지수는 2/5일 2,702p을 찍은 이후 5/20일 3,171p까지 회복했으며 홍콩 H지수는 1/22일 5,001p 이후 반등하여 5/20일에는 6,964p까지 상승하였다.

이후 두 지수는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며 6/7 일 3,051p(상해종합), 6,510p(홍콩 H)를 각각 기록하였다.

과연 하반기 중국 증시에 대한 향후 전망과 이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이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강한 정책대응이 주가상승을 견인

연초 이후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들은 증시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17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산업생산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었는데 특히 시장이 주목하였던 4월 소매판매는 +2.3%를 기록하면서 전월치(+3.1%)와 예상치(+3.7%)를 모두 하회하였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청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크게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중순까지 중국 주가가 반등한 데에는 기술적 반등 압박과 더불어 정부가 이에 대응하여 과거에 비해 강한 부양정책을 쏟아낸 것이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는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이구환신에 이어 부동산 부양 패키지,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국채발행 등으로 재정적 정책대응을 강화하였다.

한편 홍콩 H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新)국9조주 시행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에 따른 매수세 유입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본토 대비 상대적으로 큰 반등폭을 보였다. 덧붙여 홍콩 H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또한 지수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하방에도 불구, 추가 반등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하반기, 그리고 그 이후의 중국경제와 증시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일단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 확산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수소비 부양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함에 따라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즉, 2023년부터 올해 연초까지 나타난 장기하락의 공포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그렇다고 상반기에 나타난 반등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주가의 구조적 상승이 일어나려면 실물지표 개선과 더불어 기업이익 모멘텀의 상승 전환 등 펀더멘털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수출, 생산 등 해외수요와 공급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소비, 투자 등 국내 수요는 여전히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중국이 경제 성장의 상당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미국 등 서방과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마저 부진하게 될 경우 재고 증가에 따른 경기둔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모기지 대출금리 하한선 폐지와 2주택 이하의 LTV비율 상향 등 부동산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였으며, 국유기업과 금융기관이 부동산 재고 일부를 처리함으로써 자금난에 직면한 부동산 개발회사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존주택 재고가 아닌 신규주택 시장 회복까지 기대하기는 다소 요원해 보인다.

시장전망을 고려한 투자자 대응전략

최근 정부가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소비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정책 효과가 지표로 확인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책 효과가 실제 기업이익 상승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기대감 만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되려 향후 정책 강도가 약화될 경우 실망매물 출회로 증시가 재차 하락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상대적으로 급등한 홍콩 H는 더욱 크게 하락할 리스크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기존 투자자들 중 중국 주식의 비중이 과다하고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힘든 경우라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비중을 축소한 다음 현금화 혹은 선진국 증시로의 비중 재조정(리밸런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현재 신규진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향후 정부 정책 수혜로 주가 차별화가 기대되는 섹터에 국한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KB증권은 6월 Core-View에서 신(新)국9조주 시행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고배당 테마인 에너지/유틸리티/금융(은행) 섹터가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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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혁

KB 자산관리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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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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