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권이 요즘 핫플레이스?

온라인 쇼핑과 대형 쇼핑시설 증가로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전통시장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1년을 기점으로 2023년까지 주요 전통시장 15곳*의 매출 지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통시장의 인기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의 방문율 증가를 꼽는데요. KB국민카드에서 조사한 ‘23년 전통시장 신규 방문객 연령 비중에 따르면 20대가 2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MZ세대 내 ‘레트로’ 문화 및 ‘할매니얼(할매 + 밀레니얼)’ 간식이 인기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옛 음식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에 관심이 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어요. 또한 정부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지역화폐 이용을 장려하고, 노후 시설을 청년몰로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시장 내 유명 맛집이 백화점에 입점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전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접한 상권도 수혜를 입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이수역-남성시장과 망원역-망원시장 상권 특징을 분석해봤습니다.

1. 이수역-남성시장 상권

남성시장 상권은 이수역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사당동과 신림동, 동쪽으로는 방배동을 아우르는 상권이예요. 남성시장 뒤편으로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있고,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유동인구 대비 대형마트가 부족해 전통시장으로 유입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남성시장은 소비자 연령대가 다양한 상권입니다. 특히 여성 인구와 직장인, 대학생 소비가 많은 편으로 2030세대가 선호하는 업종인 이자카야, 사진관 등의 매출이 높은 편이예요.

주변 대단지 아파트 거주민을 고려한 생활밀착형 업종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은 남성시장 상권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남성시장이 안정적인 상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2. 망리단길-망원시장 상권

망원시장은 약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으로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규모가 큰 편입니다. 망리단길, 망원월드컵시장과 함께 망원역 주변으로 성장해온 상권입니다.

홍대와 합정 상권과 인접해 접근성도 좋아 3040세대 거주인구가 많고,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많이 살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이 영향으로 젊은 청년들이 망원시장과 그 주변에서 창업을 시작해 지금의 망리단길이 형성됐어요. 상권이 변화하면서 유입 인구 연령대에 맞춰 전통시장도 고객과 상권이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망원시장은 소매업의 비중이 높은 상권입니다. 소비 주체가 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기에 주로 비싸지 않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소비가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임대료 부담이 적어 수작업 제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상점이 많은데요. 실제로 인테리어 소품 업종의 매출이 2024년 3월 기준 직전 3개월 대비 무려 225%나 증가하였습니다.

망원시장은 인근에 주택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구유입이 증가해 발달한 상권입니다. 특히 상암DMC상권과 홍대상권에 둘러 쌓여 있어 수요가 풍부합니다. 앞으로도 충분히 안정된 상권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 4분기 기준, 이수역-남성시장 상권의 임대료는 평당 평균 60만원, 망원역-망원시장 상권의 임대료는 평당 평균 32만원 수준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와 전통시장의 인기로 전통시장 상권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장이라고 다 같은 시장은 아니기에 각 전통시장 고유의 특징과 인기있는 상품, 지역 특성을 미리 살펴봐야 합니다.

그 다음 판매할 상품이 해당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부합하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창업 전 상권의 주 이용 고객의 연령대와, 성향, 이동 수단, 니즈 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