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을 직접 매수하는 것을 ‘옵트인(Opt-in)’이라고 한다. 원래 디폴트옵션이 적용되기까지는 2주 또는 6주의 대기기간이 필요하지만 가입자가 ‘옵트인’ 방법을 활용하면 대기기간 없이 바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이때, 디폴트옵션 운영 상품을 사전에 지정했어도 아직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지 않은 가입자라면 ‘옵트인’ 할 수 있는 상품에 제한이 없다. 다만, 이미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중이라면 같은 상품으로만 ‘옵트인’ 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그렇다면, 사례의 고수익 씨처럼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옵트인’ 방법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디폴트옵션 상품의 장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1. 수수료가 저렴하다
디폴트옵션 전용 클래스 펀드는 일반 퇴직연금 펀드 대비 보수가 저렴한 편이다. 작년 11월에 고용노동부가 승인한 디폴트옵션 상품의 펀드 보수는 기존 퇴직연금에 비해 약 33%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수가 적어지면 동일한 돈을 입금했을 때, 실제로 투자되는 돈이 더 많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렇게 더 많은 돈을 굴린다면, 수익률이 같더라도 수익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장기투자가 특징인 퇴직연금에서 보수가 중요한 이유다.
2. 투자한도 비율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고수익 씨처럼 주식형펀드 또는 ETF에 투자중인 가입자라면 한번쯤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넘었다."는 안내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DC형 퇴직연금과 IRP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한도 제한(70%)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규정이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위험 감수성이 높은 적극적인 가입자라면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위험자산을 100%까지 운용할 수 있다.
3. 고용노동부가 승인한 상품이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시할 수 있는 디폴트옵션 상품은 고용노동부 심의를 거쳐 승인받은 상품으로 한정되어 있다. 즉, 전문성을 갖춘 퇴직연금 관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양질의 상품만을 선정했다고 보면 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운용과 수익률 등에 관련된 정보는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분기 1회 정도 공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디폴트옵션을 이미 도입한 미국과 같은 연금 선진국은 ‘연금백만장자’ 라는 말까지 있다고 한다. 우리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대를 맞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연금으로 평생 돈 걱정없이 든든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