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에 따라 노후에 받는 연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매년 400만원을 30년 동안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했을 때, 수익률이 2%인 경우에는 평가금액이 1억6천만원이 되고, 30년 동안 매월 65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이 7%인 경우에는 평가금액이 4억원이 되고, 매월 165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을 5% 높여서 매월 100만원의 연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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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드는 노년의 시간과 필요한 자금이 늘어났다. 따라서, 연금을 통해 충분한 소득을 마련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핵심이 됐다. 특히, 회사를 다니는 동안 적립한 퇴직연금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은퇴 전까지 퇴직연금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알아서 납입하기 때문에 적립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어렵고 귀찮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수익률, 어떻게 높일까?
매년 400만원을 30년 동안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했을 때, 수익률이 2%인 경우에는 평가금액이 1억6천만원이 되고, 30년 동안 매월 65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이 7%인 경우에는 평가금액이 4억원이 되고, 매월 165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을 5% 높여서 매월 100만원의 연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하느라 바쁜 근로자나 금융지식이 적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상품 중에서 우수한 상품을 골라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정부에서는 퇴직연금이 ‘낮은 금리의 유휴자금’으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22년 7월 12일부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디폴트옵션 운용 상품의 실적을 공시했는데, 6개월 평균 수익률이 약 5.8%로 나올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고용노동부 발표자료 참고, 2023.7.19) 따라서, 디폴트옵션 상품을 활용하면 연금 수익률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퇴직연금(DC/IRP)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디폴트옵션 상품의 특징을 알아보자.
수많은 퇴직연금 상품 중에서 ‘KS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당국은 계속적으로 디폴트옵션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품에 대한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평가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에게 편리한 제도 이용 및 합리적 선택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가입자들의 합리적인 상품 선택을 돕고자 홈페이지를 통해 디폴트옵션 상품의 운용실적(가입 규모, 수익률 등)을 공시하고 있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자 할 때 메뉴가 너무 많으면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대표메뉴를 골라 주문하면 맛이나 금액 면에서 선택에 대한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메뉴는 1) 고객의 “선택”부담을 경감시켜 실패확률을 낮춰주며, 2) 소수 메뉴로 주문이 집중돼 제조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며, 3) 식당의 얼굴이므로 판매자의 집중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
현재 각 금융사들은 지속적인 디폴트옵션 상품 개발과 수익률 관리를 통해 경쟁사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마치 식당의 ‘대표메뉴’와 같이 각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퇴직연금 시그니처 메뉴’인 것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금융기관별로 10개 이하의 디폴트옵션 상품만 승인해주고 있다. 이는 소수의 좋은 상품에 자원을 집중시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됨으로써 수수료가 감소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디폴트옵션 상품 활용하기
디폴트옵션 상품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디폴트옵션을 등록하면 신규자금이나 만지자금을 특정상품으로 운용지시 하지 않은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게 된다. 퇴직연금(DC/IRP)에 신규 가입 후 입금한 적립금(신규자금)은 2주 후부터, 기존 가입자의 만기자금(정기예금 등)은 6주 후부터 제도가 적용된다.
신규자금이나 만기자금이 아니더라도 ‘옵트인(Opt in)’ 제도를 활용하면 본인이 원하는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바로 운용할 수 있다. ‘옵트인’이란 기존 보유상품 변경이나 일회성 운용지시를 통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운용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전체 자금이 하나의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이미 디폴트옵션 A상품으로 적립금으로 운용 중인 가입자가 추가 매수를 원할 경우에는 즉시 A 상품으로 옵트인이 가능하지만, 디폴트옵션B상품으로 옵트인 하기 위해서는 기존 A상품을 모두 매도해야 한다. 만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라면, 바로 어떤 상품이든 선택해 옵트인 할 수 있다.
퇴직연금 운용에 고민을 하고 있거나 수익률을 올리고 싶은 가입자라면, 퇴직연금 대표 메뉴인 디폴트옵션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활용 방법을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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