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연금계좌가 있다면, 어떤 걸 먼저 받는 게 좋을까?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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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받기 전략은 연금 자산을 모으는 것만큼 중요하다.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연금을 더 많이, 더 오래 받을 수도 있고, 세금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준비를 위해 여러 개로 나눠서 가입한 연금 계좌는 어떤 순서로 받으면 좋을까? 순서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할 4가지 핵심사항을 살펴보자.

세율과 해지이율을 체크하자!

쌓여있는 동전들 위로 사람 모양의 아이콘들이 올려져 있다. 그 옆에는 푸른 탁상용 시계가 놓여있다.

[예시] 개인연금 보유 현황

 

A보험사: 연금보험(비과세)
B증권사: 연금저축(개인부담금 입금)
* ETF투자, 현재수익률 -20%
C은행: 개인형IRP(개인부담금 입금)
* 정기예금 3년 만기 3%, 1년 만기 2%
D은행: 개인형IRP(퇴직금 입금)

첫째, 연금 수령 시 적용되는 세율이 낮은 것부터 인출하자.


=> A보험사의 비과세 연금보험을 1순위로 인출해서 사용!


세금이 많으면 필요자금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인출해야 한다. 초기에 많은 금액을 인출하면, 연금 자산이 더 빠르게 줄어들게 되어 연금 계좌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연금 지급 시 비과세 혜택이 있는지, 연금 수령 나이에 따른 적용 세율은 얼마인지, 그리고 퇴직소득세 감면혜택 후 실제 부과되는 세율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세금을 적게 내는 계좌부터 받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금리가 낮은 순, 특별중도해지이율이 높은 순으로 인출하자.


=> C은행의 개인형IRP를 인출할 경우에는 1년 만기 정기예금부터 인출!
=> B증권사의 연금저축에서 투자중인 ETF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면 제일 마지막에 인출!


연금 계좌를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 중이라면 금리가 낮은 상품을 먼저 인출하자. 금리가 높은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더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 금리가 낮지만 특별중도해지이율이 높은 것부터 수령하는 것도 고려하자. 특별중도해지이율은 연금지급 시 적용되는 이율이다. 가입 중인 상품의 금융기관 홈페이지 또는 상품 핵심설명서에서 확인 가능하지만, 금융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금리상승기에는 만기가 긴 것부터, 금리하락기에는 만기가 짧은 것부터 수령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끝으로,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더라도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품이라면, 후순위로 인출을 미루는 것이 좋겠다.

사적 연금 인출 한도를 지키자!

셋째, 사적연금 수령은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인출하자.


=> B증권사의 연금저축과 C은행의 개인형IRP 연금수령액 합계는 연간 1,200만원 이내에서 관리, 부족한 금액은 D은행의 개인형IRP계좌에서 인출!


사적연금(연금저축, 개인형IRP 등)은 사적 연금 종합과세대상소득한도 연간 1,200만원 이내(2024년부터 1,500만원)에서 수령하는 것이 좋다. 초과 시 종합소득신고 또는 기타소득세(16.5%, 지방소득세 포함)로 분리과세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종합소득세 신고 또는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 적용이 유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추가적인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사적연금 계좌와 퇴직금 수령 계좌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면, 연간 1,200만원 범위 내에서 사적연금을 먼저 인출하고, 부족분은 사적 연금 종합과세대상소득한도에 포함되지 않는 퇴직금 재원에서 충당하여 자금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넷째, 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건강보험료가 걱정된다면, 일반 금융 계좌부터 인출하자.


일정 금액 이상의 금융소득(이자, 배당)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추가적인 세금을 부담하거나, 건강보험료 산정기준 소득에 합산돼 건강보험료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연금자산보다 일반 금융자금을 일부라도 먼저 소진하게 되면, 금융소득이 줄어들게 돼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연금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건강보험료 산정소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개인연금 수령은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타 연금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인출계획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개인의 상황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금융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소중하게 모은 연금자산이 효율적으로 인출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류연서

KB골든라이프센터장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노후의 삶을 위해, 고객의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류연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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