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퍼티그(Green Fatigue)' 부작용

지쳐 가는 소비자, ‘그린퍼티그(Green Fatigue)’와 그 부작용 2화
시리즈 총 5화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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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티퍼그 부작용

 그린퍼티그는 소비자에게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을 떠넘기는 기업에 대한 분노를 유발하고,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킴

 

○ (부작용 ①) 그린퍼티그를 겪는 소비자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별다른 활동을 수행하지 않으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을 자신들에게 전가하는 기업에 분노

 

  • 소비자에게 친환경 책임을 전가하는 기업에 대한 분노에서 ‘그린워싱5 ’이라는 용어가 탄생.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홍보 활동까지 포함하는 ‘기후워싱(Climate-washing) 6’이 라는 용어도 등장

 

- 그린워싱은 미국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터벨트(Jay Westerveld)가 환경 보호를 위해 수건을 재사용하라며 친환경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호텔에 분노하여 착안한 용어 

 

  • 과거에는 환경운동가 등 일부 소비자만이 기업의 그린워싱 행태에 분노하였으나 최근에는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면서 그린워싱에 분노하는 소비자도 증가

 

 -  영국 컨설팅회사 ‘센수(Sensu)’가 2022년 10월 소비자 1,6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지난 한 달 이내 그린워싱 사례를 직접 경험 

 

- 영국 비영리단체 유기농무역협회(Organic Trade Board) 등이 소비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그린워싱에 대해 분노하거나 혐오감을 느낌7

 

○ (부작용 ②) 이러한 분노는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등 소비자와 기업 간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부작용을 야기

 

  • 글로벌 회계 컨설팅회사 KPMG(Klynveld Peat Marwick Goerdeler)가 2023년 8월 18세 이상 영국 소비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3분의 1이 기업의 친환경 홍 보가 거짓된 것으로 의심

5 기업이 실제로는 친환경 활동을 수행하지 않으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친환경 활동을 수행하는 것처럼 위장하 는 것을 의미

6 기업이 실제로는 탄소 저감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관련한 활동을 수행하지 않으나 마치 그러한 활동을 수행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 그린워싱과 기후워싱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므로 이후에는 ‘그린워싱’으로 통일

7 영국 유기농무역협회와 글로벌유기농직물표준(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의 조사 결과로, 응답자의 59%가 의류 생산 기업이 유기농 섬유를 사용하였다고 주장하나 사실은 유해한 합성 살충제를 비롯한 화학물질을 사용한 경우 분노하거나 혐오감을 느낀다고 응답

  • ‘센수’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만이 친환경 활동과 관련한 기업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30%의 응답자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 홍보가 과장된 것으로 생각

 

 - 기업의 친환경 활동 홍보 내용이 관련 기관의 검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도 71%를 차지해, 다수의 소비자가 기업의 친환경 활동의 진위를 의심 

 해외 소비자는 그린워싱 기업에 대한 분노와 불신을 넘어 제품 및 서비스 불매, 기업 소송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음

 

○ 해외 소비자는 기업의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실천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며, 그린워싱 기업으로 의심되는 경우 제품 및 서비스 불매 운동을 추진

 

  • 그린퍼티그를 겪는 소비자는 기업이 수많은 친환경 활동 홍보와 별개로 실질적으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경향

 

- KPMG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54%는 그린워싱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며, 38%는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응답

 

- 영국 유기농무역협회 등의 조사 결과, 유기농 섬유를 사용하여 의류를 제작하였다고 속여 판매하는 등 그린워싱을 일삼은 기업에 대해 응답자의 70%가 제품 및 서비스를 재구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8

 

○ 일부 소비자는 불매 운동을 넘어 그린워싱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소송 건수는 2021년 이후 급증

 

  • 런던정경대학(LSE) 등이 발표한 <기후변화 소송 글로벌 트렌드: 2023년 스냅샷> 보고서9에 따르면 그린워싱 기업에 대한 소송 건수는 2020년 9건에서 2021년 27건, 2022년 26건으로 급증

 

 - 글로벌 기후변화 소송 건수는 2021년 266건, 2022년 222건을 기록하였으며, 이 중 그린워싱 관련 소송이 각각 10%, 12%를 차지 

8 의류 기업에 한정하여 실시한 설문 결과

9 2023년 6월 런던정경대학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Grantham Research Institute on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와 런던정경대학과 리즈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기후변화경제정책센터(Centre for Climate Change Economics and Policy)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Global trends in climate change litigation: 2023 snapshot). 원문에서는 ‘기후워싱’으로 표현하였으나 여기서는 ‘그린워싱’으로 표기

- 소송 사유에는 ▲구체적인 계획과 활동 없이 친환경 선언을 남발하는 경우 ▲제품에 표기된 친환경 활동 관련 사항이 실제와 다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 ▲친환경 활동 및 투자 행위를 실제보다 과장하여 홍보하는 경우 ▲소비자의 구매 선택이나 투자 시 발생 가능한 기후변화 관련 위험을 명확히 표시하지 않는 경우 등이 포함

 

- 미국 소비자는 나이키·델타항공·캐나다구스 등 다수 기업을 상대로 그린워싱을 사유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캐나다구스는 결국 동물 털 사용을 전면 중단

 

  • 법률 정보 서비스 기업 ‘블룸버그로(Bloomberg Law)’에 따르면 2022년 미국에서 접수된 ESG 관련 고소 2,700여 건 중 환경 관련 사건이 1,46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남10

그린워싱 기업에 대한 소송 건수

'그린워싱 기업'에 대한 미국 내, 미국 외 '글로벌 소송 건수'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런던정경대학, 사빈(Sabin) 데이터베이스

2022년 미국 내 접수된 ESG 관련 고소 건수

2022년 미국 내 접수된 'ESG 관련 고소'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자료: 블룸버그로

10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블룸버그로’에 입력된 고소에 대한 ESG 관련 키워드 검색 결과 

기업의 그린워싱에 분노하여 제소한 해외 소비자들(언론자료 재구성)

캐나다구스의 코요테 털 사용을 반대하는 소비자들

캐나다구스의 '코요테 털 사용'을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이다.

자료: 래블(Rabble)

  • 마리아 과달루페 엘리스(미국 미주리주 거주)

“나이키는 그린워싱으로 사람들을 속여요. 나이키가 친환경 제품이 라 홍보하는 ‘지속가능 컬렉션’ 2,452개 제품 중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여 친환경을 실천한 제품은 239개 로 10%밖에 안 돼요.”

 

  • 마얀나 베린(미국 캘리포니아주 거주)

“델타항공은 항공사 중 세계 최초로 탄 소중립을 달성했다고 홍보했는데 사실 탄소 발생량을 줄인 것이 아니라 탄소 배출권을 구매한 거였어요. 환경을 위해 타 항공사보다 항공료가 비 싼 델타항공을 이용했는데 배신감을 느꼈어요.”

 

  • 조지 리(미국 캘리포니아주 거주)

“캐나다구스는 제품에 사용하는 모든 천연 모피를 인증된 포획 업체에서 구매한다고 홍보했는데 사실은 불법 포획으로 잡은 코요테 털을 이용했어요.”

김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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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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