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리스크를 넘어 장수혁명으로

120세 시대, 장수혁명이 가져올 미래 3화
시리즈 총 3화
2024.07.22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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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증가하는 고령층을 사회적 부담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인적자본으로 활용함으로써 ‘제2의 인구배당효과(second demographic dividend)’²⁰를 획득

 

  • 인구배당효과란 전체 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부양률이 감소하여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의미

  • 장수혁명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면서 적극적인 인식 전환과 정책적 대응으로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함으로써 제2의 인구배당효과를 획득 가능

    - 세계적으로 노화 속도를 늦추는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1년 늘어나면 38조 달러, 10년 늘어나면 367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평가²¹되며, 다양한 간접적 효과도 기대 가능

[인식 전환] 장수혁명을 기회 요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함에 있어 고령층 증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과 포용적 사회 조성을 위한 담론이 출발점

 

  • 장수혁명 이후의 고령층은 나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오래 사는 것(exist long)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력 있게 오래 살게 될 것(live long)

  • 고령층에 대한 인식을 건강 측면에서는 나약하고 의료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는 객체에서 신체적ㆍ정신적 능력을 갖춘 능동적 주체로, 경제 측면에서는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에서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

  •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건강한 고령층에게 연령차별(ageism)을 가할 경우 사회적 화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야기하게 됨

    - 미국은 연령차별이 없었다면 2018년 기준 GDP가 8,500억 달러 상승했을 것이며, 연령 차별을 철폐할 경우 2050년에는 3조 9천억 달러의 GDP 상승 효과가 예상됨²²

[경제적 불평등 해소] 65세 이상 빈곤율은 경제적 자립과 건강 불평등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령층의 빈곤율 해결을 우선 과제로 선정할 필요
 

  • OECD²³가 65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²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한국은 줄곧 가장 높은 빈곤율을 기록

    - 한국의 65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40.4%로 OECD 평균(14.2%)은 물론 미국(22.8%), 일본(20.0%)을 크게 상회

    - 2023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39.7%)이 전체 국민의 상대적 빈곤율(14.9%)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남

[그림 7] OECD 국가별 65세 이상 빈곤율

'OECD' 국가별 65세 이상 '빈곤율'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OECD(2023.12)

[그림 8] 상대적 빈곤율 추이(처분가능소득 기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상대적 빈곤율'과 '66세이상 상대적 빈곤율'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2023.12)

  • 누구나 장수혁명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재정과 의료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 불평등 해결이 필수적이며, 특히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한국의 경우 경제적 불평등 해소가 중요

    - 금융교육 증진, 자산관리 강화, 양질의 일자리 확보 등을 통해 자산 축적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불평등한 분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시급

[시스템 개편] 다가오는 장수혁명 시대에 대비해 의료, 노동, 연금, 교육 등의 분야에서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에 대한 건실한 논의와 실질적 시행이 필요

 

  • (의료) 장수혁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이를 사회 전체가 공유하기 위해 ‘의료 불평등’ 해소가 매우 중요하며 예방 차원의 의료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경감할 필요

    - 스콧은 미국과 중국의 GDP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기대수명이 큰 차이가 없는 이유는 의료 불평등 때문이라고 지적

    - 미국 소득 상위 1%와 하위 1% 간 기대수명 격차는 남성 15년, 여성 10년이며, 영국의 경우 부유한 지역에 사는 고령층이 빈곤한 지역에 사는 고령층보다 남성 10.7년, 여성 8.4년 장수²⁵

  • (노동) 법정 정년 연장, 맞춤형 정책 지원 등을 통한 고령층 노동력 활용 제고

    - 한국 법정 정년은 60세로 주요국에 비해 빠른 편이며, 정년이 연장되면 개인은 노동 기회가 확대되고, 정부는 사회보장 및 의료 부문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

[표 3] 주요국 정년 제도

중국, 일본, 독일, 스페인, 미국, 영국의 '현행 정년'을 정리한 표이다.

자료: 한국은행 국제경제리뷰(2022.4)

 

- 고령화를 선제적으로 경험한 영국은 ‘뉴딜 50 플러스(New Deal 50 Plus, 2000)’, 독일은 ‘50 플러스 관점(Perspective 50 Plus, 2005)’을 통해 세제 혜택, 교육 보조금 지원, 인식 전환 캠페인 등 고령자 친화적 정책을 시행
 

  • (연금)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하, 연금 수급 연령 상향 조정 등 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향후 퇴직연금·개인연금 활성화 등을 통한 노후소득 보장 체계 보완이 필요

  • (교육) 교육과 직업 훈련은 평생 이루어져야 하며 고령층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

[장수경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고령층 증가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장수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수행해야 할 6가지 원칙을 제시

 

  •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출산율은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낮으므로 이전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있는 고령층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

  • 지역, 부(富)의 정도, 건강 상태 등에 따른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여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 장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정적 회복력 보장 △공정한 금융 교육 △건강한 노화 지원△평생 직업 교육 △고령층의 사회적 연결 확대 △장수 불평등 해결 등 6가지 원칙을 제안

[표 4] 장수경제를 위한 세계경제포럼의 6가지 원칙

장수경제를 위한 '세계경제포럼'의 6가지 원칙의 '핵심'과 '주요내용'을 정리한 표이다.

자료: 세계경제포럼(2024.1); 연구자 재구성

[기업 대응 과제] 고령층을 인적자본으로 활용할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장수혁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소비자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

 

  • 조직 내부적으로 고령자 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고령층 고용 제고, 연령차별 철폐, 건강 경영, 평생 교육 지원 등을 추진

  • 건강한 고령층 증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고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헬스케어, 여가ㆍ문화, 주거ㆍ생활환경 개선, 에이지 테크(age-tech) 등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

  • 금융회사는 장수혁명 시대 변화할 생애주기에 초점을 맞춘 자산 증식 상품ㆍ서비스를 적극 제공하되, 상품ㆍ서비스 설계 시 인구통계학적 요인 변화에 따른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나 투자 기간 선호도 등을 충분히 반영할 필요

참고문헌

<국내 문헌>

강현주, 2022, “인구구조 변화가 장기 거시경제 추세에 미치는 영향”, 《이슈 보고서》 22-26호,자본시장연구원.

강민정, 2023, “고령 인구의 경제 활동과 노후 준비”, 《고용동향브리프》 2023년 9호, 한국고용정보원.

이재호ㆍ강영관ㆍ조윤해, 2024, “제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BOK 이슈노트》 제2024-17호, 한국은행.

통계청, 2023, 2022년 생명표.

통계청, 2023, 가계금융복지조사.

<해외 문헌>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2020, “The Economic Impact of Age

Discrimination”, AARP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2016, “The longevity revolution”, SwissLife

OECD, 2024, OECD Health Statistics 2023.

UN, 2023,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

World Economic Forum, 2024, Longevity Economy Principles.

<웹사이트>

Economist
https://www.economist.com/leaders/2023/09/28/living-to-120-is-becoming-an-imaginable-prospect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a8f33209-3507-4364-98be-61b3bb464fbb

IE University
https://www.ie.edu/insights/articles/the-longevity-revolution-is-coming/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s43587-021-00080-0

UNFPA
https://www.unfpa.org/ageing#readmore-expand

²⁰ 유엔인구기금(UNFPA), https://www.unfpa.org/ageing#readmore-expand

²¹ Andrew Scott, Martin Ellison, and David Sinclair, 2021, “The economic value of targeting aging”, Nature Aging, Volume 1

²²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2020, “The Economic Impact of Age Discrimination”, AARP

²¹ Andrew Scott, Martin Ellison, and David Sinclair, 2021, “The economic value of targeting aging”, Nature Aging, Volume 1

²²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2020, “The Economic Impact of Age Discrimination”, AARP

²³ OECD, Dec. 2023, “Pensions at a Glance 2023”

²⁴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값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민이 많음을 의미

²⁵ Financial Times, World Economic Forum

²⁶ 마이클 마모트 경(Sir Michael Marmot)이 제안한 마모트 도시는 취악하고 소외된 인구에 초점을 맞춰 더욱 건강하고 공평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시이며, 코벤트리시는 마모트 네트워크에 합류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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