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의 획기적 연장, ‘장수혁명’의 대두

120세 시대, 장수혁명이 가져올 미래 1화
시리즈 총 3화
2024.07.22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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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 상태 개선, 의료 서비스 향상, 사회복지제도 증가 등으로 사망률이 급감함에 따라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있으며, 120세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
 

  • 전 세계 기대수명은 1950년 45.5세에서 2022년 73.0세로 연장되었으며 2050년이면 77.2세에 이를 전망¹

    - 유럽의 기대수명은 10년마다 약 2.5년씩 연장되어 왔으며² , 이는 현재 40세의 경우 살아가는 동안 약 10년의 수명을 추가(bonus)로 얻게 되었음을 의미

    - 2022년 인구 50만 명 이상 국가 중 호주홍콩일본은 기대수명이 85세를 넘어섰으며, 한국의 경우 남성은 79.9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8.0년보다 1.9년, 여성은 85.6세로 OECD 평균인 83.2년보다 2.4년 높음

  • 역사적으로 “내가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이제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확산

    -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구 자료들을 인용하여 “이제 100세까지 사는 것이 표준이 될 수 있으며, 120세까지 사는 것도 합리적인 열망”이라고 밝힘³

    - 세계 100세 이상 인구(centenarian)는 2022년 약 57만 명에서 2050년 약 37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⁴ , 한국의 경우 2022년 출생아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0.7%, 여성 3.1%를 기록

  • 60세에 은퇴를 하더라도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인 만큼,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대응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됨

[그림 1] 글로벌 평균 기대수명 전망

1950년부터 2050년까지의 글로벌 평균 '기대수명'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U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

[그림 2] OECD 주요 회원국의 기대수명 비교

'OECD' 주요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비교하는 그래프이다.

자료: 통계청 2022년 생명표(2023.12)

○ 장수(長壽, longevity)인구의 증가는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혁명’으로 평가 가능
 

  •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3대 패러다임 변화는 기술, 인간, 환경이며 각각의 핵심은 AI혁명, 장수 혁명, 기후위기라고 할 수 있음⁵

    - 특히 장수혁명은 개인의 삶과 직결된 큰 변화이며, 행복을 위해서는 더 길어진 인생에 대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

  • [장수혁명(longevity revolution)] 협의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광의로는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개인과 사회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를 포괄⁶

    - 장수혁명은 의료 서비스, 노동시장, 교육 체계, 복지제도, 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제도를 수정하는 수준이 아닌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

  • [장수 리스크(longevity risk)] 길어진 수명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의미하며, 주로 사회적 부담, 의료 부족, 사회 갈등 등 부정적 영향에 주목

    - 삶이 길어진다는 점은 일면 축복일 수 있으나, 건강과 재정 측면에서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개인적인 불행이자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음

  •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 고령층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교육 등 여러 산업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사업•투자 등 경제적 기회를 의미

    - 미국은퇴자협회(AARP)⁷ 는 2020년 50세 이상 인구가 전 세계 GDP에 45조 달러(전체 GDP의 34%)를 기여했으며 2050년에는 이 수치가 118조 달러(3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⁸

  • [장수재정(financial longevity)] 정부, 규제 기관, 기업 등이 고령화사회 진전에 따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혁신을 통해 고령층의 재정적 복지 증진에 기여

[표 1] 장수 관련 용어 개념 비교

'장수' 관련 용어의 '개념'과 비교를 정리한 표이다.

자료: KB경영연구소

○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평론가인 마틴 울프(Martin Wolf)는 앤드류 스콧(Andrew Scott)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의 저서 『장수의 필수 요소(The Longevity Imperative)』를 인용하며 “장수가 가져올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힘⁹
 

  • 영국의 최빈 사망 연령은 1965년 생후 1세 전후에서 현재 87세로 크게 상향되었으며, 현재 세대는 과거 어느 세대보다 장수할 것으로 예상

  • 스콧은 기대수명 연장은 위대한 성과이지만 논의가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비용에 매몰되어있다고 평가하며, 건강한 노년이 가져다주는 기회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 장수혁명 이후 수명이 연장된 인간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시나리오별로 살펴보면(표 2) 불멸이라는 가정을 제외 시 가장 비슷한 형태는 스트룰드브루그¹⁰의 삶일 것으로 예상

  • ‘얼마나 건강하게 늙어가느냐(health ageing)’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으며, 의학적으로는 치료보다 예방에 주력함과 동시에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함

[표 2] 노화에 대한 4가지 가정

'노화'에 대한 4가지 가정을 '스트룰드브루그', '도리언 그레이', '피터팬', '울버린'으로 구분하여 출처와 특징, 시사점을 정리한 표이다.

자료: 《파이낸셜타임스》(2024.5); 연구자 재구성

○ 장수혁명은 단순히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유지해 온 틀을 깨야 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변화로 간주될 수 있음

 

  • 개인은 은퇴 이후에도 이제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아가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사회복지, 고용 등 지금껏 구축되어 온 사회 안전망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

  • 고령화 진전에 따른 부정적 결과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어 왔으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판단

  • 장수혁명으로 인한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야기될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

¹ UN, 2023,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

² Population Europe

³ Economist, Sep. 28, 2023, “Living to 120 is becoming an imaginable prospect”

⁴ Guardian, Apr. 4, 2024, “A ‘longevity revolution’ is coming”

⁵ 김현곤, 2022, “국민 개개인 삶을 위한 21세기형 국가미래전략”, 경제·인문사회연구회

⁶ 통상 의학적 측면에서 기대수명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사전적 정의는 명확하지 않음

⁷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50세 이상 회원 약 4천만 명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비영리 단체

⁸ AARP, 2022, “The Longevity Economy® Outlook”

⁹ Financial Times, May 12, 2024, “Increased longevity will bring profound social change ”

¹⁰ 90세가 되면 이와 머리카락이 빠지며, 음식의 맛을 구별할 수 없고 기억도 점점 잃게 됨

이창우

KB경영연구소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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