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의 대응 사례

글로벌 금융사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는 Z세대 4화
시리즈 총 6화
2024.06.24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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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빈후드(Robinhood)

○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사업 초기 낮은 수수료를 기반으로 주식 및 가상자산 투자자를 모집하여 몸집을 키운 후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하여 사업 확장에 성공

  • 간소화된 주식 거래 절차와 제로 수수료를 정책으로 미국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2021년 7월 나스닥에 상장

    - 개별 주식 및 ETF 거래 외에도 은퇴 계획 수립, 가상자산 거래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중이며 2024년 1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70만 명, 누적 계좌 수 2,440만 좌를 기록

    - 매출 구조는 고객의 거래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여 수수료를 수취하는 브로커리지(PFOF, Payment For Order Flow; 위탁 매매) 비중이 절반 이상(53%)을 차지

  • 가상자산 열풍이 재점화되면서 2024년 1분기 실적 순영업수익 6억 달러, 당기순이익 1억 5,7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

    - 브로커리지 매출(3억 2,800만 달러) 가운데 가상자산 매출이 직전 분기 4,300만 달러(21.5%)에서 1억 2,600만 달러(38.3%)로 크게 증가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104달러를 기록

  • 또한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 비중이 동시에 증가하는 모습이 관측됨

[그림 3] 로빈후드 누적 계좌 수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누적 계좌 수를 21년 4분기 부터 24년 1분기까지 정리한 그래프이다.

자료: 로빈후드

[그림 4] 로빈후드 MAU

'로빈후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를 21년 4분기부터 24년 1분기까지 정리한 그래프이다.

자료: 로빈후드

○  최근 로빈후드는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인 ‘골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혜택([표 2]의 *)을 강화하고 지난 3월 전용 신용카드 ‘로빈후드 골드카드’ 출시를 발표하는 등 유료 회원 확대에 나섬

[표 2] 골드 멤버십 세부 내용

'로빈후드'의 유료 구독서비스인 '골드 멤버십' 서비스의 구독료, 이자율 등 세부 내용을 표로 정리한 것이다.

자료: 로빈후드 홈페이지, 연구자 작성

○ 로빈후드가 유료 구독 서비스인 ‘골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는 유료 회원이 자사 관리 자산(AUC, Asset Under Custody)을 증대하고 높은 교차상품 가입률로 수익 증대에 기여하기 때문
 

  • 골드 회원의 관리 자산은 비회원 대비 8배 이상 많고, 예금 순증률은 2배 이상, 퇴직 계좌 채택률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남

    - 골드 회원의 연간 구독료 매출도 2023년 1분기 6,800만 달러에서 2024년 1분기 9천만 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  골드카드 발급 대기자 명단에 백만 명 이상이 등록하는 등 골드 회원 혜택 강화에 대한 시장 반응도 긍정적

○ 로빈후드는 프리미엄 구독 정책을 통해 가상자산과 주식시장 활황기에 유입된 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저축 및 은퇴 계좌 개설을 유도함으로써 향후 자산관리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으로 삼고자 함
 

  • 《뉴욕타임스》 2021년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31세이고 이 중 절반은 이전에 투자 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로 나타남

  • 그러나 코인·주식시장 침체로 많은 이용자가 이탈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골드 회원에게 예금 부스트 및 연금 매칭 지원금을 제공하여 고자산 고객을 확보하고자 함

○ 로빈후드는 유료 회원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골드 혜택을 강화하여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임
 

  •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골드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168만 명으로 전체 고객⁹의 7%를 차지

    - 1분기 신규 골드 멤버십 가입 고객은 26만 명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신규 회원 중 20%가 골드 멤버십을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남

[그림 5] 골드 멤버십 회원 수 및 비중

'로빈후드'의 유료 회원인 '골드 멤버십' 회원 수 및 비중을 23년 1분기 부터 24년 1분기까지 그래프로 정리한 것이다.

자료: Robinhood

[그림 6] 골드 멤버십 분기별 매출 추이

'로빈후드'의 유료 회원 서비스인 '골드 멤버십' 분기별 매출 추이를 23년 1분기 부터 24년 1분기까지 정리한 그래프이다.

자료: Robinhood

2.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1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6%,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2% 증가한 24억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젊은 세대 유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

  • 기존 ‘부유한 아빠 카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카드 혜택을 강화하여 신규 고객 확보에 성공

    -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회원의 60%가 MZ세대라고 밝힘

    - 젊고 부유한 소비자의 여행과 특별한 경험에 대한 지출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

    - 특히 연회비가 비싼 골드 카드 및 플래티넘 카드의 신규 계좌 수(2023) 중 4분의 3 이상이 MZ세대에 의해 개설

○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021년 7월, 플래티넘 카드 연회비를 550달러에서 695달러로 인상하면서 젊은층 타깃의 ‘글로벌 다이닝 액세스(Global Dining Access)’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크레딧’ 혜택을 추가

  • 레스토랑 예약 앱 ‘레지(Resy)’¹⁰ 를 인수하여 플래티넘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인기 레스토랑 특별 예약 및 우선 알림 혜택 등 이용 방법이 포함된 ‘글로벌 다이닝 액세스’를 제공하기 시작

  • 이 밖에도 젊은층 고객 대상 카드 혜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는데, 여기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및 음식 배달, 유명 음악 축제 코첼라(Cochella) 페스티벌 사전 티켓팅 및 전용 라운지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됨

[표 3] 글로벌 다이닝 액세스 소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플래티넘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다이닝 엑세스 혜택의 세부 내용을 표로 정리하였다.

자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젊은층 신규 회원 증대에 성공한 데는 ‘특별한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Z세대의 특징과 외식 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카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

  •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외식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혜택이 신규 회원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힘

    - 레지 앱을 인수하여 Z세대의 외식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프리미엄 카드 회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제고

    - 실제 레지 앱 인수 시점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소비자의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통한 외식비 지출 규모는 미국 전체의 외식비 지출 규모보다 80% 빠른 속도로 증가

○ 프리미엄 카드 혜택 강화에 따라 비용이 증가한 측면이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구매력이 예상되는 Z세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임

3. JP 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

○ JP모건체이스는 2023년 5월, 후기 Z세대(18~22세)를 타깃으로 직불카드 결제금액을 네 번에 걸쳐 분할 상환할 수 있는 BNPL 금융 서비스인 ‘Pay in 4℠’를 출시기존 ‘부유한 아빠 카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카드 혜택을 강화하여 신규 고객 확보에 성공
 

  • 50달러에서 400달러 사이 결제금액을 4회 균등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이자와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

    - 별도의 신용 조회·평가 없이 계좌 거래 내역과 잔액 등을 기반으로 내부 기준을 충족한 고객에게 앱의 카드 이용 내역 화면에서 ‘Pay in 4’ 버튼을 활성화시킴

  • ‘Pay in 4℠’는 고객이 물품 대금을 결제한 후 앱에서 신청하면 물품 대금이 전액 입금되며 이를 25%씩 격주로 상환하는 구조

○ ‘Pay in 4℠’ 서비스는 이미 2020년 8월 페이팔(Paypal)이 물품 가격의 25%만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음
 

  •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BNPL 앱 1위로 페이팔이 선정

[표 4] ‘Pay in 4’ 서비스 비교

'Pay in 4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페이팔과 JP모건체이스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하였다.

자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 Z세대는 BNPL 금융을 신용대출이라기보다는 자금관리를 돕는 ‘현명한 대안’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함
 

  • 일반적으로 노년층에 비해 가처분소득이 적은 Z세대는 이자와 수수료 없이 분할 상환이 가능한 BNPL을 예산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

    - 이전 세대가 BNPL을 고가 물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의 대체 결제 수단으로 인식하는데 반해 Z세대는 저가 물품을 구입할 때도 BNPL을 활용

    - 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에 따르면 Z세대의 BNPL 결제금액 중 100달러 미만 비중이 70%를 차지
     

○ JP모건체이스는 과거에도 BNPL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으나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Pay in 4℠’를 출시. 이는 후기 Z세대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
 

  • BNPL 금융 서비스인 ‘마이 체이스 플랜(My Chase Plan)¹¹ ’을 2020년 11월 출시하였으나 적용 대상 금액이 100달러 이상으로 높고 타사 대비 높은 수수료로 인해 서비스 경쟁력이 저하

    - 반면 ‘Pay in 4℠’는 고객이 6주 이내 지불할 수 있는 규모의 소액 자금 조달에 중점을 두고 있어 50달러부터 할부 대출이 가능하고 이자 및 수수료도 없음

  • Pay in 4℠’ 서비스를 통해 후기 Z세대 고객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자사 거래를 유도함으로써 교차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임

    - JP모건체이스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BNPL, 페이와 같은 자사 결제 상품 이용률이 높은 고객일수록 순추천의향(NPS) 점수 및 교차 상품 보유율이 높음

⁹ 로빈후드는 거래 고객 수를 추정할 때 하나 이상의 계좌를 보유하고 최근 45일 잔액이 0보다 큰 개인을 자금 조달 고객(Funded Customer)으로 정의. 골드 회원 비중은 분기말 기준으로 ’골드 회원 수 / 자금 조달 고객’으로 산출  

¹⁰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4억 건이 넘는 예약을 처리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다이닝 플랫폼

¹¹ 이후 ‘체이스 페이 오버타임(Chase Pay Overtime)’으로 명칭 변경  

강윤정

KB경영연구소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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