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트럼프 :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복음 전도사

트럼프의 MAGA 복음과 함께 변화하는 미국 2화
시리즈 총 5화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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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과 2011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민했던 트럼프는 마침내 2015년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주장하며 정치 참여를 선언

○ 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⁴한 바 있으나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포기

 

・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아 공화당(1987~1999년),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12년부터 공화당 당적을 유지

⁴ 도널드 트럼프, 2004, 『트럼프의 부자되는 법』, 이무열 역, 김영사, 74~75쪽

○ 2011년에는 대선 후보자들이 제출하는 재산 내역서까지 준비할 정도로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었으나, 결국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출마를 보류

 

・ 「미국연방법전」 제315조(The Equal time rule, 동시간 규칙)는 미국 라디오와 TV 방송국으로 하여금 공직 후보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규정하는데, 이는 사실상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는 의미

 

- 예를 들면 트럼프가 TV 쇼에 출연하면 방송국은 경쟁 후보자에게도 트럼프와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동일한 시간 방송 출연을 허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법률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음

 

・ 트럼프는 대통령⁵이란 “국가를 위해 큰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유능한 협상가”며, “미국의 국익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음

 

・ 2010년 이후 저서에서 미국의 외교ㆍ국방ㆍ이민 정책 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음

⁵ 도널드 트럼프, 2017, 『트럼프, 강한 미국을 꿈꾸다』, 이은주ㆍ도지영 외 역, 미래의창, 12쪽

○ 트럼프는 2015년 6월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타워에서 반이민, 반다문화, 정부 부채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비전을 제시

 

・ 다만, 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이 마약을 가져오고 범죄를 일으킨다”, 중국과 일본에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인가?”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물의를 빚기도 함

◼ 트럼프의 메시지 MAGA는 미국 국민의 잠재된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트럼프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로 부각되는 데 기여

○ MAGA는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부터 사용한 슬로건으로 소외된 백인 계층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자각하는 계기로 작용

 

・ MAGA 운동의 주요 지지자들은 엘리트 계층이 인종차별과 성차별 반대 등을 주장하며 도덕적 우월성을 과시한다는 점에 반발

 

- 과거 부모 세대는 고졸이어도 중산층으로 살 수 있었지만, 현재 엘리트 계층이 기회를 차단하여 대학 학위가 없으면 중산층의 삶을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확산

 

・ 트럼프는 기성 정치인들이 평범한 백인 유권자를 외면한다고 비난하며 소외된 노동자들의 불만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

○ MAGA 운동은 ①관세 부과를 통한 미국의 제조업 기반 확대 ②불법 이민자 추방을 통한 블루칼라 노동자 보호 ③불필요한 전쟁의 종식을 골자로 함

 

・ 트럼프 진영은 미국이 러-우 전쟁과 이-하 분쟁 개입을 중단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대신 낙후된 인프라 재건과 교육 시설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

○ 불법 이민자 급증, 가난한 백인들의 분노, 기독교 정신의 회복 필요성, 반PC주의(Anti-Political Correctness) 등의 사회 문제가 정치인 트럼프의 등장과 MAGA 운동의 확산을 촉진

 

・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여 범죄 발생과 행정적인 비용 증가 등의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됨

 

・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화가 미국 국민을 더욱 잘살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졌고, 이에 중하층 노동자들은 경제적 낙오를 자각하며 사회에 대해 분노

 

・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은 동성 결혼 합법화, 성 전환 장려, 성소수자 우대 등의 탈기독교 사회로 변화하는 것을 경계

 

- 트럼프는 1기 재임 기간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성애자의 권리 내용을 삭제하는 등 오바마 행정부가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을 받아낸 것과 대비됨

 

・ 2015년 전후 미국 사회에서 PC주의가 확산되었으나, 2024년 카멀라 해리스의 대선 패배는 PC주의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는 평가가 존재

 

-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는 성별·인종·종교 등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는 정치적 태도를 의미

◼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으나, 2024년 승리는 새로운 미국의 시작으로 해석되어 대선 승리의 의미가 한층 부각

○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역사적인 대이변’으로 평가

 

・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힐러리에게 여론조사에서 지고 있었으나 예상과 다르게 승리하여 2017년 1월 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취임

○ 《뉴욕타임스》는 2024년 대선 결과를 ‘새로운 미국의 등장’으로 해석하며, 이제 트럼프는 비주류 정치인이 아니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

 

・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선거운동 막판까지 해리스와 박빙으로 예측되었으나 예상과 달리 낙승

[그림 3] 2024년 7월 펜실베니아주 유세장에서 총격 직후 주먹을 쥔 트럼프의 모습

2024년 7월 펜실베니아주 유세장에서 '총격' 직후 주먹을 쥔 '트럼프'의 모습이다.

자료 : 구글 이미지

[ BOX 1 :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

◼ 심리학적 관점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①미국의 집단 자아에 생긴 상처 ②상처를 입은 집단 자아의 방어기제 ③상처 치료에 대한 희망과 연결된다는 평가

 

- 집단 자아의 상처 |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미국 사회에서 백인들의 지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공포심을 느낌

 

* 집단 자아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정체감을 의미

 

- 집단 자아의 방어기제 | 트럼프는 앞으로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세력(테러범, 이민자,기득권 등)에 맞서 미국을 지키는 수호자를 자처하고, 그동안 함구해 온 사회적 분노와 두려움을 표면화하고 이의를 제기

 

- 상처 치료에 대한 희망 |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은 트럼프가 미국의 상처를 입은 집단 자아를 치유해 줄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내포

 

* 트럼프의 MAGA는 자신의 성공과 미국의 성공을 동일시하면서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발휘

자료 :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밴디 리, 2018), KB경영연구소 재정리

◼ 공화당 내부적으로 계파 간 무역 정책, 대중국 정책, 반친환경 기조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동맹국과 국제기구 등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임

○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미국의 개입주의적인 대외 정책을 선호한 것과 다르게 MAGA 운동 지지자들은 비개입주의 대외 정책과 보호 무역을 선호

 

・ 공화당 상원의원 미트 롬니는 2024년 12월 MAGA 어젠다가 공화당을 장악했다고 평가하며 공화당이 노동자 계급과 중산층 유권자를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

 

- 롬니는 2012년 대선에서 ‘진정한 보수주의(real conservativ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오바마에게 패배하여 낙선한 전례가 있음

○ 공화당 내에서는 MAGA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를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두고 ①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②전략적인 우선순위주의 ③미국 우월론주의의 세 그룹으로 시각이 나뉘며, 그룹별로 세부적인 입장차를 보임

 

・ ①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그룹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견해, ②전략적인 우선순위주의 그룹은 우선순위에 기반한 외교적인 선택과 집중을 강조, ③미국 우월론주의 그룹은 글로벌 리더십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입장과 맥을 같이함

[표 2] 공화당 내 미국 우선주의 구체화에 대한 시각차

  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Restrainers)
전략적 우선순위주의
(Prioritisers)
미국 우월론주의
(Primacists)
세계 속 미국의 역할 개입 반대 리더십 발휘 리더십 발휘
동맹국 무임 승차자 잠재적 자산, 동맹국 역할 확대 전략적 자산, 미국의 도움 필요
국제기구 필요 없음 미국의 자유를 제약 필요, 헤게모니의 도구
군사적 개입 개입하지 않음 아시아 지역만 개입 글로벌 전역에 개입
나토(NATO) 회의적, 나토 확대 반대 필요성 인정, 나토 확대 반대 필요성 인정, 나토 확대 찬성
러-우 전쟁 개입 반대 중국과의 경쟁에 방해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무역 정책 미국 우선주의, 리쇼어링 미국 우선주의, 리쇼어링 미국 우선주의, 리쇼어링
대중국 경제 정책 디커플링,
수입 제약 및 수출 통제
디커플링,
수입 제약 및 수출 통제
디커플링,
수입 제약 및 수출 통제
대중국 안보 정책 신중한 기조 공격적 기조 공격적 기조
중동 문제 미국 개입 축소 중동 지역 내 종맹국 역량 확대 미국 군사적 관여,
역내 동맹국과 협력
기후 의제 강력히 반대 강력히 반대 강력히 반대
에너지 미국 화석연료 생산 증대 미국 화석연료 생산 증대 에너지 시장에서 리더십 유지
관련 인물 JD 밴스, 스티브 배넌, 피터 나바로, 리처드 그레넬 엘브리지 콜비, 스티브 에이츠, 
플라이츠
마이크 폼페이오, 니키 헤일리

자료 : Ruge, M. and Shapiro, J., Nov. 17, 2022, “Polarised power : The three Republican ‘tribes’ that could define America’s relationship with the world”, ECFR

◼ 트럼프는 ①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또는 ②전략적 우선순위주의에 가까운 견해를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자국의 이익에 따라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

○ 외교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하여 불필요한 해외 개입을 자제하고 자국의 경제적·군사적 이익에 대해 보호적인 기조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음

○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무역 협정 재협상이나 관세 부과를 통해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전망

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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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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