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과 2011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민했던 트럼프는 마침내 2015년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주장하며 정치 참여를 선언
○ 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⁴한 바 있으나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포기
・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아 공화당(1987~1999년),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12년부터 공화당 당적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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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⁴한 바 있으나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포기
・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아 공화당(1987~1999년),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12년부터 공화당 당적을 유지
⁴ 도널드 트럼프, 2004, 『트럼프의 부자되는 법』, 이무열 역, 김영사, 74~75쪽
○ 2011년에는 대선 후보자들이 제출하는 재산 내역서까지 준비할 정도로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었으나, 결국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출마를 보류
・ 「미국연방법전」 제315조(The Equal time rule, 동시간 규칙)는 미국 라디오와 TV 방송국으로 하여금 공직 후보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규정하는데, 이는 사실상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는 의미
- 예를 들면 트럼프가 TV 쇼에 출연하면 방송국은 경쟁 후보자에게도 트럼프와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동일한 시간 방송 출연을 허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법률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음
・ 트럼프는 대통령⁵이란 “국가를 위해 큰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유능한 협상가”며, “미국의 국익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음
・ 2010년 이후 저서에서 미국의 외교ㆍ국방ㆍ이민 정책 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음
⁵ 도널드 트럼프, 2017, 『트럼프, 강한 미국을 꿈꾸다』, 이은주ㆍ도지영 외 역, 미래의창, 12쪽
○ 트럼프는 2015년 6월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타워에서 반이민, 반다문화, 정부 부채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비전을 제시
・ 다만, 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이 마약을 가져오고 범죄를 일으킨다”, 중국과 일본에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인가?”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물의를 빚기도 함
◼ 트럼프의 메시지 MAGA는 미국 국민의 잠재된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트럼프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로 부각되는 데 기여
○ MAGA는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부터 사용한 슬로건으로 소외된 백인 계층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자각하는 계기로 작용
・ MAGA 운동의 주요 지지자들은 엘리트 계층이 인종차별과 성차별 반대 등을 주장하며 도덕적 우월성을 과시한다는 점에 반발
- 과거 부모 세대는 고졸이어도 중산층으로 살 수 있었지만, 현재 엘리트 계층이 기회를 차단하여 대학 학위가 없으면 중산층의 삶을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확산
・ 트럼프는 기성 정치인들이 평범한 백인 유권자를 외면한다고 비난하며 소외된 노동자들의 불만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
○ MAGA 운동은 ①관세 부과를 통한 미국의 제조업 기반 확대 ②불법 이민자 추방을 통한 블루칼라 노동자 보호 ③불필요한 전쟁의 종식을 골자로 함
・ 트럼프 진영은 미국이 러-우 전쟁과 이-하 분쟁 개입을 중단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대신 낙후된 인프라 재건과 교육 시설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
○ 불법 이민자 급증, 가난한 백인들의 분노, 기독교 정신의 회복 필요성, 반PC주의(Anti-Political Correctness) 등의 사회 문제가 정치인 트럼프의 등장과 MAGA 운동의 확산을 촉진
・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여 범죄 발생과 행정적인 비용 증가 등의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됨
・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화가 미국 국민을 더욱 잘살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졌고, 이에 중하층 노동자들은 경제적 낙오를 자각하며 사회에 대해 분노
・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은 동성 결혼 합법화, 성 전환 장려, 성소수자 우대 등의 탈기독교 사회로 변화하는 것을 경계
- 트럼프는 1기 재임 기간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성애자의 권리 내용을 삭제하는 등 오바마 행정부가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을 받아낸 것과 대비됨
・ 2015년 전후 미국 사회에서 PC주의가 확산되었으나, 2024년 카멀라 해리스의 대선 패배는 PC주의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는 평가가 존재
-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는 성별·인종·종교 등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는 정치적 태도를 의미
○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역사적인 대이변’으로 평가
・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힐러리에게 여론조사에서 지고 있었으나 예상과 다르게 승리하여 2017년 1월 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취임
○ 《뉴욕타임스》는 2024년 대선 결과를 ‘새로운 미국의 등장’으로 해석하며, 이제 트럼프는 비주류 정치인이 아니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
・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선거운동 막판까지 해리스와 박빙으로 예측되었으나 예상과 달리 낙승
[그림 3] 2024년 7월 펜실베니아주 유세장에서 총격 직후 주먹을 쥔 트럼프의 모습
자료 : 구글 이미지
◼ 심리학적 관점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①미국의 집단 자아에 생긴 상처 ②상처를 입은 집단 자아의 방어기제 ③상처 치료에 대한 희망과 연결된다는 평가
- 집단 자아의 상처 |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미국 사회에서 백인들의 지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공포심을 느낌
* 집단 자아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정체감을 의미
- 집단 자아의 방어기제 | 트럼프는 앞으로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세력(테러범, 이민자,기득권 등)에 맞서 미국을 지키는 수호자를 자처하고, 그동안 함구해 온 사회적 분노와 두려움을 표면화하고 이의를 제기
- 상처 치료에 대한 희망 |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은 트럼프가 미국의 상처를 입은 집단 자아를 치유해 줄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내포
* 트럼프의 MAGA는 자신의 성공과 미국의 성공을 동일시하면서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발휘
자료 :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밴디 리, 2018), KB경영연구소 재정리
○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미국의 개입주의적인 대외 정책을 선호한 것과 다르게 MAGA 운동 지지자들은 비개입주의 대외 정책과 보호 무역을 선호
・ 공화당 상원의원 미트 롬니는 2024년 12월 MAGA 어젠다가 공화당을 장악했다고 평가하며 공화당이 노동자 계급과 중산층 유권자를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
- 롬니는 2012년 대선에서 ‘진정한 보수주의(real conservativ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오바마에게 패배하여 낙선한 전례가 있음
○ 공화당 내에서는 MAGA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를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두고 ①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②전략적인 우선순위주의 ③미국 우월론주의의 세 그룹으로 시각이 나뉘며, 그룹별로 세부적인 입장차를 보임
・ ①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그룹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견해, ②전략적인 우선순위주의 그룹은 우선순위에 기반한 외교적인 선택과 집중을 강조, ③미국 우월론주의 그룹은 글로벌 리더십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입장과 맥을 같이함
[표 2] 공화당 내 미국 우선주의 구체화에 대한 시각차
국외 문제 비개입주의 (Restrainers) |
전략적 우선순위주의 (Prioritisers) |
미국 우월론주의 (Primacists) |
|
세계 속 미국의 역할 | 개입 반대 | 리더십 발휘 | 리더십 발휘 |
동맹국 | 무임 승차자 | 잠재적 자산, 동맹국 역할 확대 | 전략적 자산, 미국의 도움 필요 |
국제기구 | 필요 없음 | 미국의 자유를 제약 | 필요, 헤게모니의 도구 |
군사적 개입 | 개입하지 않음 | 아시아 지역만 개입 | 글로벌 전역에 개입 |
나토(NATO) | 회의적, 나토 확대 반대 | 필요성 인정, 나토 확대 반대 | 필요성 인정, 나토 확대 찬성 |
러-우 전쟁 | 개입 반대 | 중국과의 경쟁에 방해 |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
무역 정책 | 미국 우선주의, 리쇼어링 | 미국 우선주의, 리쇼어링 | 미국 우선주의, 리쇼어링 |
대중국 경제 정책 | 디커플링, 수입 제약 및 수출 통제 |
디커플링, 수입 제약 및 수출 통제 |
디커플링, 수입 제약 및 수출 통제 |
대중국 안보 정책 | 신중한 기조 | 공격적 기조 | 공격적 기조 |
중동 문제 | 미국 개입 축소 | 중동 지역 내 종맹국 역량 확대 | 미국 군사적 관여, 역내 동맹국과 협력 |
기후 의제 | 강력히 반대 | 강력히 반대 | 강력히 반대 |
에너지 | 미국 화석연료 생산 증대 | 미국 화석연료 생산 증대 | 에너지 시장에서 리더십 유지 |
관련 인물 | JD 밴스, 스티브 배넌, 피터 나바로, 리처드 그레넬 | 엘브리지 콜비, 스티브 에이츠, 플라이츠 |
마이크 폼페이오, 니키 헤일리 |
자료 : Ruge, M. and Shapiro, J., Nov. 17, 2022, “Polarised power : The three Republican ‘tribes’ that could define America’s relationship with the world”, ECFR
○ 외교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하여 불필요한 해외 개입을 자제하고 자국의 경제적·군사적 이익에 대해 보호적인 기조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음
○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무역 협정 재협상이나 관세 부과를 통해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전망
KB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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