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디지털 뱅크런과 실리콘밸리뱅크 사태

디지털 뱅크런 시대의 인터넷전문은행 예금자보호 강화를 위한 싱가포르 사례와 시사점
시리즈 총 6화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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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는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지 36시간만에 폐쇄 조치되어 디지털 뱅크런의 전형을 보여준 초유의 사태

○ ‘디지털 뱅크런’이란 은행에 위기가 발생한 경우 예금자들이 인출을 위해 은행에 몰리는 ‘뱅크런’과, 지점에 찾아갈 필요 없이 모바일로 신속, 간단하게 인출이 가능한 ‘모바일’의 특성을 합 성한 신조어

 

  • 은행 점포를 통해 뱅크런이 발생하던 이전에는 현금 인출을 위해 고객이 직접 영업점 또는 ATM을 방문하여야 하므로 뱅크런이 발생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디지털 뱅크런은 24/365 활용 가능한 디지털 뱅킹을 활용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뱅크런이 일어남

전통적 뱅크런과 디지털 뱅크런 비교

구분 전통적 뱅크런 디지털 뱅크런
인출방법 - 은행 영업점 또는 ATM을 방문하여 인출  - 인터넷 뱅킹 또는 모바일 뱅킹을 통한 인출
특징 - 현금 인출 또는 타행 이체
- 영업점 방문 시 영업시간 내에만 인출 가능
- 영업점 또는 ATM 방문자 수에 따라 대기시간 발생 가능
- 타행 이체
- 인터넷 뱅킹 또는 모바일 뱅킹 정비 시간을 제외한 24/365 이체 가능
- 대기시간 없이 즉시 이체 가능

 

자료: 예금보험공사, KB경영연구소 수정 

○ 1983년 설립된 SVB는 테크 기업 등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특화 은행

 

  • 예적금 규모 기준으로 실리콘밸리 지역 최대 은행이며, 2022년 말 자산 규모 기준 미국 16위 은행
    - 실리콘밸리 지역 고객 대상 SVB 예적금 규모는 622억 달러로 1위이며, 2위인 웰스파고의 315억 달러의 약 두 배 정도를 보유(2021년 6월 기준)
  • 스타트업들은 투자 받은 자금을 SVB에 예치하고, SVB는 이를 타 스타트업들에 대출하여 미국 스타트업 성장을 견인
    - 스포티파이, 로블록스 등 유명 스타트업을 포함한 미국 테크 스타트업의 44%를 고객 으로 보유 
  • 짧은 역사에도 빠르게 성장하여 국내외 다수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자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일컬어지던 SVB는 대규모 손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진지 36시간만에 파산하며 시장을 충격에 빠트림 

○ SVB는 미국 테크 기업의 성장 둔화와 미국 고금리 정책으로 3월 10일 파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파산 관재인으로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 받아 관리를 개시

 

  • FDIC는 SVB 전 지점을 폐쇄한 후 2,090억 달러(약 280조 원)의 자산을 압류하고 예금자 보호 절차를 개시. 향후 SVB 자산 매각 추진 예정
    - 3월 8일 SVB는 18억 달러(2조 4,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됨을 발표함과 동시에 22억 5천만 달러(3조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추진
    - SVB의 대규모 손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주가가 폭락하였으며, 스타트업 및 VC 고객들의 예금인출사태가 발생. SVB는 회사 매각을 추진하였으나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 혁신국은 3월 10일 SVB에 파산을 선고 
  • 2008년 금융위기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의 자산 규모는 3,070억 달러(약 406조 원)로, SVB의 파산 규모는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중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함

SVB 가치 변동(10억 달러)

'SVB'라는 '실리콘밸리뱅크'는 미국 테크 기업의 성장 둔화와 '고금리 정책'으로 2023년 3월 10일 파산함.

자료: FT(S&P Capital IQ)

미국 파산 은행 규모(파산당시 기준, 10억 달러)

미국의 '파산'한 은행들의 규모에 대해 알아봄.

자료: FT(FDIC)

  •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들은 지난 1년간의 고금리로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VB의 파산으로 자금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
    - SVB가 기 보유한 총 예금의 86%가 예금자보호를 적용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예금자보호 한도(예금주당 25만 달러)를 초과하여 SVB가 보유하고 있는 예금의 규모는 1,515억 달러(200조 5,000억 원)¹에 달함
    - 미 금융당국은 SVB 고객들이 빠르게 예금을 되찾을 수 있도록 SVB의 경매에 착수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모든 예금자를 완전히 보호하는 조치를 발표하여 급한 불을 진화

¹  2022.12월 기준, WSJ 추정치

김준산

KB경영연구소

김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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