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최근 급등한 비트코인, 그 이유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시리즈 총 4화
2023.04.21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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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은 2023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석달 사이 71%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 했는데, 대중들은 그 배경에 큰 관심

 

  • 각종 언론 매체에서 다뤄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주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음
    ①미국의 중형 은행들이 단 2주 만에 연달아 파산하자 글로벌 전통금융 시스템 위기론이 고조되었고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인식했다는 시각
    ②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
    ③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2년이 넘는 증권성 여부 판단 재판에서 리플의 승소 전망이 더해지며 크립토 시장에 호재로 작용
  • 하지만 이러한 해석들은 다양한 시나리오 중 가장 근접해보이는 내용을 매칭한 것에 불과
    - 크립토 시장은 가격 움직임을 이해하거나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으 며, 이번에 맞다고 다음 번에도 맞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음
    - 그나마 이번 급등은 비트코인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통금융 시스템을 비판하며 등장한 대안 시스템이라는 점을 근거로, 비슷한 상황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했음

비트코인 가격 추이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자료: 블룸버그

○ 그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을 결정하는 가장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시중에 풀려진 자금 즉, 유동성이었음. 이번 비트코인의 가격상승 역시 유동성 측면으로도 접근해볼 수 있음

 

  • [금리 전망] 금리 인상 전망에서 ‘유지’ 혹은 ‘인하’로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예상보다 빠 른 시점에 시장에 유동성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
    - 미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을 거란 전망과 빠르면 연말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
    (이후 미 연준은 3월 기준금리를 0.25%p 올렸고,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다 못을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불안요소를 해소했다는 반응) 
  • [은행 자금 지원 프로그램] 중앙은행이 전통금융시스템의 리스크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
    - 미 연준은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및 폐쇄 조치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총 25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제공
    - 이로 인해 코인베이스는 시그니처은행에 보관한 2억 40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던 팍소스(Paxos) 또한 2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예금을 보호받으면서 크립토 시장의 불안감이 빠르게 해소
  • [증권 여부 리스크] 미국의 리플코인 소송에서 리플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지만, 증권거래위원회의 강경한 입장도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그 누구도 모름. 만약 소송 결과가 증권으로 판단될 경우 비트코인을 제외한¹ 대부분의 코인들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혼재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시장자금 움직임도 존재
    - 지난 달 23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는 증권”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번 달 3일에도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보상을 받는(스테이킹) 암호화폐의 경우 현행법 상 증권으로 간주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
    - 4월 12일 기준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48.8%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 또한 영국의 디지털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4월 초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순유입된 5,700만 달러의 자금 중 98%가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집중 

○ 크립토 시장은 공개되는 정보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분석적 접근이 어렵고 오히려 ‘투자 심리’와 같은 비정량적 요소가 더욱 크게 작용

 

  • 크립토 시장은 전통금융 시장과 달리 정보의 비대칭성이 과도하게 큰 편 
    - 주식 시장은 공시 제도를 통해 투자와 관련된 기업 중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나 크립토 시장은 규제·제도적 측면에서 상당히 미흡
    - 만약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 상승이 신규 자금 유입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세력이 자전거래(cross trading)²로 펌프앤덤프(pump and dump)³를 한 것인지 판단하기 힘듦
    - 결국은 자산에 대한 철저한 분석보다 각종 매스컴이나 인터넷, SNS 등의 정보를 참고 하여 휴리스틱(Heuristic)⁴으로 투자를 감행하거나 주변 흐름에 휩쓸려 투자
  • 암호화폐에 대한 열기는 자산의 본질적인 가치에 기초한 이성적 투자라기 보다, 단기적 차익 실현 기대 및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심리적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
    -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탐욕적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말처럼 인간의 심리적 요인은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침. 금융 이론가 윌리엄 번스타인 역시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지적
    - 암호화폐 정보를 주로 얻는 채널은 주로 유튜브 등의 SNS인데, SNS 알고리즘 특성상 평소 자주 보는 내용과 비슷한 컨텐츠만 계속해서 추천받음으로써 “확증편향”⁵에 빠지기 쉬운 것도 이성적 투자가 어려운 이유

¹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와 운영자도 명확하지 않고 수익을 공유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판단

² 특정 주체가 동일 수량을 매도·매수하여 거래량을 부풀리는 방법

³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한 후에 다시 급락하는 패턴. 대개 작전 세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 

⁴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이 어렵거나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 기술

⁵ 자신의 견해 또는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 

※ 본 보고서에서 국내 상황을 설명할 경우 특정금융정보법에 규정된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해외의 경우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 혹은 '크립토(Crypto)'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권세환

KB경영연구소

권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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