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미국 기업의 건강경영 현황

○ 20세기 중반 알코올 남용 문제 대응에서 시작된 미국의 기업 복지는 가족 갈등, 개인 신용, 건강, 대인관계 등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됨

• 직원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이 기업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 도입의 필요성이 증가
•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은 정신질환ㆍ스트레스ㆍ약물 남용 등의 임상 서비스, 부채ㆍ은퇴 설계 등의 재정 관리 서비스, 보육ㆍ방과 후 프로그램 등의 아동 보호 서비스, 노인 부양 등의 생활 지원 서비스 관련 전문가 상담을 제공

○ 갈수록 의료비용이 급증하면서 1990년대부터 직원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지원하는 웰니스 개념이 확대되었고,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은 웰니스 프로그램의 일부로 통합되어 제공

• 직원의 고령화, 비만, 당뇨병 등으로 기업의 의료비 부담이 늘고 생산성이 저하하면서 선제적인 직원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됨
  
  - 2017년 당뇨병과 관련된 미국의 경제적 비용은 3,270억 달러로 추산. 이는 의료비 직접 비용 2,370억 달러와 장애,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아닌데도 직장에 출근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프리젠티즘(presenteeism), 실직으로 인한 간접 비용 900억 달러를 포함

• 웰니스 프로그램은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흡연 등의 직원 행동 요인과 만성질환, 비만, 우울증, 스트레스 등의 건강 위험 요인을 대상으로 함
  
  - 건강 위험 평가를 바탕으로 금연, 금주, 운동 등 적절한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상담과 교육을 실시

○ 전 세계적으로 직장 웰니스 시장 규모는 미국이 171억 3천억 달러로 가장 크며, 한국은 12억 9천억 달러로 스페인과 함께 7위를 기록³

• 전 세계 직장 웰니스 시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4.6% 증가
  
  - 같은 기간 미국은 1.9%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스페인(8.9%), 호주(8.4%), 독일(7.3%), 일본(6.1%), 캐나다(5.7%), 이탈리아(5.5%) 등은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국은 3.5%)

○ 국가적 차원의 웰니스 개념 도입은 1990년 ‘Healthy People 2000’ 계획에서 시작되었고, 2010년 ‘환자 보호 및 의료비용 합리화법(PPACA)’⁴에서 직장 웰니스 프로그램 시행과 평가를 법으로 명시⁵

• 1990년 수립된 ‘Healthy People 2000’ 계획은 건강 수명의 증가, 건강 불평등의 완화, 예방 보건 서비스의 접근성 제고 등 3대 목표를 설정
  
  - ‘Healthy People’은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1979년 도입한 공중 보건과 건강 증진을 위한 종합 계획으로, 10년 단위로 중점 달성 목표를 수립하여 발표
•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환자 보호 및 의료비용 합리화법’에서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과 근로자의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 직장 웰니스 프로그램 시행과 평가를 의무화하면서 직원을 위한 웰니스 증진 문화가 기업에 안착되기 시작

○ 미국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은 2019년 기업의 목적을 주주 이익 극대화에서 이해관계자의 이익 추구로 변경하는 성명을 발표⁶

• 주주 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투자자 이익을 우선시해온 기존의 관점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짐
  
  - ∆고객에게 가치 제공 ∆직원에 대한 투자 강화(보상 및 교육 등) ∆협력사와 공정한 거래 ∆지역사회 지원 ∆주주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 창출 등 새로운 원칙을 발표
  
  - 이번 성명에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제너럴모터스의 메리 바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181개 기업 CEO가 참여⁷
• 실제로 제너럴모터스는 ESG 경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존중의 조직 문화, 직원 건강과 웰빙(employee health & well-being)을 추진
  
  - ESG 경영 과제를 ‘최고 우선순위-최우선순위-우선순위(Highest Priority-High Priority-Priority)’ 3단계로 구분.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존중의 조직 문화는 최고 우선순위 과제로, 직원 건강과 웰빙은 최우선순위 과제로 선정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