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는 핀테크 및 금융회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시장을 독점한 빅테크는 혁신의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금융서비스에서의 혁신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음
○ 과거부터 혁신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대기업이 독점기업이 되어 경쟁이 감소한 뒤에는 혁신을 위한 투자가 감소하고 제품∙서비스 내의 혁신은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여 왔음
- 시장을 독점한 기업은 경쟁사의 부재로 인해 발전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며, 혁신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생산성은 하락하는 특징이 있음
- 독점기업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로비 활동을 펼치는 등 혁신보다는 지속적인 이윤을 보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독점적 지위 유지에 초점을 두는 특징을 보임
- 기업이 시장을 독점한 이후에는 로비 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성이 하락하고 임금상승률도 동반하여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함⁶
○ 빅테크는 단기간 내에 시장을 장악하여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며,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고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자 노력함
- 티핑 포인트란 플랫폼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으키는 최소 고객 수를 의미하며, 이 수준에 도달하면 빅테크는 소위 ‘DNA 순환고리(DNA loop)’를 통해 지속 성장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음
- DNA는 각각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활동(Activity)이 연속에서 이루어지며 확대되는 플랫폼 성장 모형을 의미함
- 티핑 포인트에 다다르면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로 차별화된 개인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고, 더 많은 사용자는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 간 더 많은 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속되면서 플랫폼 규모는 지속 확대됨
- 단기간 내에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매우 어려우나, 빅테크는 기존의 대규모 가입자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여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가능함
- 카카오택시 서비스와 같이 빅테크는 신규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빠르게 해당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음이 이미 다수의 과거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으며, 금융과 관련하여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음에 유념하여야 함
- 빅테크가 금융서비스 외 영역에서 빠른 가입자 확보를 위해 무리한 출혈 영업을 단행하는 경우 해당 사업에서의 문제가 빅테크 금융서비스의 문제로 전이될 수 있음
- 머지포인트 사태는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음에도 짧은 기간 내에 무리하게 다수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시도가 대규모 고객 피해로 이어진 경우임(검찰 추산 피해액 1,004억 원)
- 금융서비스 영역에서 빠르게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려는 빅테크의 과도한 시도가 유사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금융서비스 외 영역에서 유사한 시도로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빅테크 내부의 높은 상호의존성으로 인해 금융서비스의 문제로 전이될 수 있음
-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선불충전금(약 5,500억 원)⁷은 충분히 보호되고있지 않아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이 경우 피해 규모는 보다 클것으로 예상 - [참고] 빅테크 선불충전금과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